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계약한 중장거리포 이범호(29)가 15일 일본으로 떠나 본격적인 생존 경쟁을 시작한다.
이범호는 팀의 연고지인 후쿠오카로 넘어가 짐 정리를 마치고 스프링캠프를 대비한 담금질에 들어간다.
지난해 11월 소프트뱅크과 3년간 5억엔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에 계약한 이범호는 두 달간 서울과 대구에서 웨이트 트레이닝과 기술 훈련을 해왔다. 95㎏이나 나가던 몸무게도 5㎏나 뺐다.
이범호는 "팀 동료인 유격수 가와사키 무네노리가 나와 함께 자율 훈련을 하고 싶다는 얘기를 일본 언론을 통해 접했다. 합동 훈련을 할지는 일본에 가서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가와사키와 함께 훈련한다면 20일부터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미야자키에 먼저 가 연습할 예정이다.
주전 3루수이자 붙박이 중심 타자에 도전하는 이범호는 일찍부터 팀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아왔다.
현역시절 대타자 출신인 아키야마 고지 소프트뱅크 감독은 지난 10일 구단 홈페이지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보통 한국 선수들은 1월 중순부터 동계훈련을 시작하기에 이범호도 컨디션을 일찍 끌어올렸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2월20일부터 열릴 평가전, 3월 시범경기 때 이범호를 전 경기에 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아키야마 감독은 이범호를 3루수뿐 아니라 1루수로도 다양하게 시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언론은 또 이범호가 작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다나카 마사히로, 이와쿠마 히사시(이상 라쿠텐), 다르빗슈 유(니혼햄) 등 소프트뱅크의 '천적' 투수들로부터 각각 홈런과 2루타, 적시타 등을 때려낸 점을 강조하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소프트뱅크 홈구장인 야후돔이 워낙 커 '아시아의 거포' 이승엽(34.요미우리 자이언츠)이 지난 6년간 단 한개의 홈런도 터뜨리지 못한 데서 알 수 있듯 이범호는 "홈런보다는 중요한 기회에 타점을 많이 올리겠다"며 팀 공헌도를 높이는데 비중을 뒀다.
작년 팀의 3루를 지켰던 마쓰다 노부히로도 이범호를 의식해 "주전 경쟁에서 지지 않겠다"고 벼른 만큼 이범호가 전훈 초반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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