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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을 살린 사람들] 곰소젓갈의 유래와 특징

갓 잡은 물고기와 천일염 만나 최고품질…타지 제품보다 염도 낮아 인기

곰소란 지명이 탄생한 시점은 일제시대가 종착역을 향해 거의 다다를 때쯤인 194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일제는 군산항을 통해 쌀을 반출하는데 따른 사회적 반감이 높아지자, 곰소항 개발에 나섰다.

 

일제는 현재의 부안군 진서면 앞에 자리한 3개의 섬을 막는 소규모 간척사업을 벌여 곰소항을 개발했고, 만경평야에서 생산된 쌀을 일본으로 빼돌렸다.

 

해방과 함께 곰소는 객주들의 손에 넘어갔다. 유통업을 장악한 객주들은 당시 강제위판제를 통해 해산물을 싹쓸이했다. 곰소젓갈이 생산되기 시작한 때는 1960년대 무렵. 일부 어민들은 객주들이 눈길을 주지 않는 작은 물고기들을 모아, 곰소염전에서 생산된 천일염으로 젓갈을 담갔고, 이를 물물교환 형식으로 외지에 유통시켰다.

 

곰소젓갈은 탄생 과정부터 많은 의미와 특징을 안고 있다. 첫째, 어민들이 젓갈 가공업을 직접 운영했다는 점이다. 타지역의 경우 유통업자들이 젓갈 생산을 장악, 젓갈이 상업성에 맞춰 생산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곰소젓갈은 생산자인 어민들이 직접 운영, 정성과 양심을 바탕으로 제 맛을 내는 데는 성공했지만, 마케팅에서는 뒤져 뒤늦게 빛을 본 사례이다.

 

둘째, 항포구와 천일염전이 나란히 자리잡아 최고 품질의 젓갈이 탄생할 지리적 위치를 점하고 있었다. 곰소 앞바다에서 갓 잡아올린 싱싱한 젓갈 재료는 곰소염전에서 생산된 최고 품질의 천일염과 곧바로 만날 수 있었다. 최고 품질의 물고기와 천일염의 만남으로 담백하고 구수한 곰소젓갈이 탄생할 수 있었다.

 

셋째, 곰소젓갈은 타지역 제품에 비해 염도가 낮다는 점이다. 물고기를 오래 보관하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개발된 젓갈은 너무 짜다는 태생적인 취약점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더욱이 최근들어 짠 음식은 건강에 해롭다는 인식과 함께 젓갈을 기피하는 현상마저 빚어지고 있다. 하지만 곰소젓갈은 지역어민들로 구성된 모임체를 매개체로 기술 개발이 이어지면서 타지역 젓갈 염도의 1/3에 불과한 제품이 시판되고 있다.

 

김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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