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가 코 앞에 다가왔는데도 한나라당에선 전북도지사 후보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전북이 이른바 민주당 텃밭이라 하지만 집권 여당으로서 너무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번 선거를 아예 손놓아 버렸는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이웃 광주시장과 전남지사 후보에 자천타천으로 9명이 거론돼, 경선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는 것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물론 도내에서도 후보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중량감이나 정부 여당과의 교감 등을 고려할 때 내세울 후보가 마땅치 않은 것이다. 또 명망있는 인물 입장에서는 승산이 없는 게임에 선뜻 나서기가 어려울 수 있다.
이와 관련, 가장 유력한 후보로 영입 0순위인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의 언급은 시사하는 바 크다. 정 전 장관은 후보 수락조건으로 '정부의 확실한 전북발전 방안'을 먼저 요구하고 있다. 즉 선거가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에서 도민 기대에 부응하는 수준의 정부 공약 제시가 있어야 도민들에게 표를 달라고 설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전북은 한나라당의 불모지였다. 1998년 지방선거에는 지사 후보를 내지 못했고 2002년과 2006년 선거에서는 나경균 문용주 후보를 내세웠으나 8.30%와 7.76%를 얻는데 그쳤다. 이것은 지역 정서의 벽이 그만큼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다른 한편, 그만큼 정권에서 소외됐음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각종 인사정책이나 지역개발 투자가 미흡한 게 사실이 아닌가.
한나라당이 내심 기대하는 두 자릿수 이상의 지지를 얻기 위해서는 지역발전을 위한 투자가 선행되어야 마땅하다. 정 전 장관이 언급한 새만금 사업은 적절한 사례다. 이 사업은 이명박 정부 들어 명품도시라는 장기적 청사진을 마련했지만 예산투자에 있어서 크게 나아진 것이 없다.
또 지난 5일 이명박 대통령이 대구와 광주를 R&D특구로 지정토록 지시한 것도 마찬가지다. 전북도는 2006년부터 연구개발 특구 지정을 위해 노력했으나 후발주자인 대구와 광주를 지정토록 해, 닭 쫓던 개 신세가 되었다.
정부 여당은 구체적이고 확고한 전북 발전 방안을 내놓고 정 전 장관을 영입하는 게 순서다. 도민들 역시 너무 한쪽에 치우친 선택이 결코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음을 유념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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