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경기 평균 1.65골 그쳐…공인구·고지대 영향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축구대회에서 32개 출전국이 모두 1경기 이상 치렀지만 '골 가뭄'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모두 17경기가 끝난 가운데 28골밖에 나오지 않아 평균 1.65골에 그쳤다. 역대 월드컵 가운데 가장 적은 골이 나온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의 경기당 2.21골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에 대해 공인구 자블라니의 영향 또는 고지대 경기의 어려움 등이 주된 요인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지만 빼놓을 수 없는 흐름 가운데 하나는 많은 나라가 수비축구에 전념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전 국가대표 수비수 박충균(37) 씨는 "어디 할 것 없이 모두 수비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수비가 안정돼야 승점 획득을 노릴 수 있기 때문에 전반에 골이 안 나는 경우가 많다"면서 "최근 흐름이 공격수의 수비 가담을 요구하는 등 최전방과 후방의 간격이 좁아지면서 강팀들이 골을 넣기 어려워졌다"고 분석했다.
박충균 씨는 "물론 공인구나 고지대 경기의 영향도 있을 수 있다"면서도 "북한이나 스위스 경기를 보면 수비에 치중하는 전술이 저 득점에 많은 영향을 줬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고 설명했다.
브라질을 상대로 한 북한이나 스페인을 물리치는 이변을 일으킨 스위스, 또 비록 0-2로 졌지만 네덜란드를 상대로 강한 수비벽을 쌓았던 덴마크 등의 경기는 비교적 전력이 떨어지는 나라가 극단적인 수비 전술을 펴면서 강팀을 괴롭힌 사례라는 것이다.
이렇게 수비에 전념하다 보니 외신에서는 '4-6-0 포메이션'이라는 표현까지 나왔다.
미드필드를 두텁게 쌓고 아예 공격수를 두지 않는 변칙 전술이라는 뜻이다.
이렇게 상대 공격수들의 발끝을 무디게 하는데 초점이 맞춰지다 보니 디디에 드로그바(코트디부아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카카(브라질), 웨인 루니(잉글랜드), 다비드 비야(스페인) 등 세계적으로 내로라하는 공격수들이 아직 득점 신고조차 못 하고 있다.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 우루과이 간판 공격수 디에고 포를란이 남아공과 경기에서 두 골을 터뜨리며 가장 먼저 2호 골을 기록한 것처럼 다른 공격수들도 2차전부터'수비 축구'로 흘러가는 대회 양상을 뒤바꿔놓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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