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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 꼭 보고 읽어야 할 것들

▲ 관련 영화

 

 

1. 가문의 영광

 

' 가문'이라 함은 혈연을 바탕으로 맺어진 이들의 사회적 지위를 뜻하는 말이다. 가문을 중시하는 사람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다름 아닌 혼사. 어떤 지위에 있는 사람을 만나 어떻게 사회적 위치를 보장받을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이 바로, 결혼인 것이다. 돈과 권력을 쥐고 있어 남부러울 것이 없어 보이는 호남주먹 계의 신화 3J의 유일한 콤플렉스는 '학력'. '쓰리제이 家'의 학력을 높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가방 끈 긴 사위를 보는 것'뿐이다.

 

3J 회장의 금지옥엽 외동딸 진경은 어느 날 처음 본 남자 대서와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진경의 세 오빠 공갈 협박 브라더스는 '손' 봐주기 위해 대서를 찾아간다. 그러나 대서는 육군대령 출신의 공무원 집안, 서울대 법대 출신의 엘리트, 테헤란 벨리의 벤처기업을 운영하는 CEO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바로 쓰리제이 家에게 '딱! 필요한' 사위감인 것이다. 3J와 공갈협박 브라더스에게 던져진 지상최대의 과제.

 

 

2. 에린 브로코비치(스티븐 소더버그 감독)

 

 

에린은 두번의 이혼과 16달러의 은행잔고,그리고 고졸에 뚜렷한 자격증도 없고 오라는 곳도 없다. 그러던 중 차사고로 알게된 변호사 에드를 무턱대고 찾아가 눌러 앉는다. 에드는 에린에게 장부정리를 시키지만 그녀의 거친태도와 속옷이 보이는 차림새가 거슬린다. 그러던 어느날 에린은 이상한 의학기록을 발견하게 된다. 대기업 PG&E의 공장에서 유출되는 크롬성분이 한 마을 사람들을 병들게 하고 있었던 것. 이에 에린과 에드는 PG&E를 상대로 한 미국 역사상 최대의 전쟁을 시작하게 된다.

 

▲ 관련 도서

 

1. 광고천재 이제석(이제석 지음)

 

지방대 출신의 별 볼 일 없는 간판쟁이였던 이제석. 하지만 뉴욕으로 건너간 지 2년 만에 뉴욕 원쇼 페스티벌 최우수상, 클리오 어워드 동상, 애디 어워드 금상 등 세계 유수의 국제 광고제에서 무려 29개의 메달을 휩쓸게 된다. 공모전 신화를 기록한 그는 세계 최고의 광고 대행사에서 아트 디렉터로 일하며 수많은 히트작을 만들어냈고, 이제 그만의 광고를 만드는 '이제석 광고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광고천재 이제석』은 그의 광고 세계와 아이디어 필살기, 뉴욕에서의 삶과 직업 정신에 대한 단상을 담은 책이다. 거칠고 직설적이지만 유쾌하고 기발한 에피소드와 창의력 넘치는 발상법을 보여준다.

 

2. 구별짓기(삐에르 브르디외)

 

『21세기 총서 우리 공동의 미래』3 번째 시리즈 《구별짓기》. 이 책에서는 학력자본, 상징 자본, 사회관계 자본으로 구분해 각 계층별로 불평등하게 분배되고, 차별적으로 소비되는 현 사회를 비판한다. 그리고 문화를 통한 실천 특히 예술작품의 수용형태가 취향의 차별화 계기가 되고 있음을 알려준다. 1편에서는 '취향에 대한 사회적 비판'과 '실천의 경제'에서는 방법론적 비판과 새로운 방법론에 대한 모색으로 이루어졌다

 

▲ 신문으로 읽기

 

대학평준화를 위한 상상력

 

"학벌 사회와 대학 서열 체제로 말미암은 입시교육은 우리 아이들의 몸과 영혼을 망치는 주범입니다. 이러한 교육 모순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은 입시 폐지와 대학 평준화입니다." 지난 8월30일 진주를 출발하여 9월20일까지 전국을 일주 중인 정진상 경상대 교수는 '학벌 철폐' '입시 폐지' '대학 평준화'의 깃발을 내걸고 열심히 자전거 페달을 밟고 있다. 그는 지금처럼 무한 입시경쟁이 지속되는 한 학교 현장에서 참교육과 전인교육을 실천할 여지가 없다고 힘주어 말한다. (중략)

 

무한경쟁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치열함이 삶에 대한 열정으로 비치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은 사회 구성원 모두 오늘을 끊임없이 희생하는 과정일 뿐이다. 그것이 경쟁력을 낳는다고? 초·중·고를 지내며 고전 한 권 제대로 읽지 않으면서 암기하고 문제 푼 것이 오늘 그대에게 남긴 게 무엇인가? 그것이 벗과도 자연과도 사귀지 못한 채 좁은 공간에 갇혀 등수와 등급의 노예가 되어 학습 노동에 시달리면서 피폐해진 인성, 닫힌 상상력에 값할 만한 것인가? 한국에서나 볼 수 있는 조기유학과 국외연수 열풍, 천문학적인 사교육비에 값할 만한 것인가? 그러나 오늘 그대에게 남은 것은 오로지 대학 간판뿐이다. 그것이 국가 경쟁력과 거리가 멀다는 것은 그 대학들이 스스로 말해주지 않는가. 또한 대학간판 따기에 성공하여 사회 상층을 차지한 군상들이 연일 신문지상에 어떤 모습을 드러내는지를 통해서도 알 수 있지 않은가? 한국의 대학 서열 체제는 과거 '반상'을 구분하는 정도가 아니라 '서열'을 매기는 제도다. 인생의 서열이 이미 매겨졌기에 자기성숙의 모색이 정지된다. 그뿐만 아니라 학벌이 형성되어 견제와 비판에서 벗어나 있다. 한국의 엘리트층에게서 사회적 책임의식은커녕 능력조차 기대할 수 없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사회 구성원을 대학간판의 굴레에서 해방시키자. 대학간판의 억압에서 벗어난 개인들은 남과 경쟁하는 것만이 아닌 자기와 싸우면서 공정한 경쟁게임에 나설 수 있다. 그러한 노력이 상호 비판과 견제 아래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구조가 될 때 국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고, 민도가 높아져 문화국가의 지평을 열 수 있다. 대선을 앞둔 계절, 대학 서열 체제를 대학 평준화로 혁파하겠다는 상상력을 가진 후보는 누구인가?

 

홍세화 칼럼 2007.9.11 한겨레

 

/임창범(고산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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