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전에는 해설을 할 때 강 건너 불 보듯 편안한 마음으로 했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을 것 같네요."
MBC의 광저우 아시안게임 중계방송에서 축구 해설을 맡은 허정무 전 월드컵 대표팀 감독이 8일 해설자로 돌아온 소감을 밝혔다.
허 전 감독은 이날 여의도 MBC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해설을 하면서 대표팀과 함께 마음이 많이 넘실댈 것 같다"고 말했다.
"전처럼 마음이 편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월드컵에서 대표팀 경기를 하면서 대표팀의 심정을 너무 많이 느끼고 겪었기 때문에 이번 아시안게임 해설을 하면서는 대표팀과 함께하는 마음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허 전 감독은 "너무 전문적으로 하다 보면 시청자들이 딱딱하게 느낄 수 있다"며 "알기 쉽게 풀어주면서 시청자들이 유쾌하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해설을 하겠다"고 말했다.
허 감독은 축구대표팀에 대해 "예감이 좋다"며 "어느 팀도 두려울 게 없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그는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차세대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며 "북한이 멤버가 좋다고는 하지만 우리 대표팀도 뒤질 게 없다"고 설명했다.
"오늘 북한과 경기에 100% 쏟을 필요가 없다는 홍명보 감독의 전략이 영리합니다. 홍 감독은 제자이자 동반자이기도 한데 지략적, 전술적인 면에서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 기대합니다. 올라가면서 점점 힘을 발휘하도록 체력 안배에 중점을 뒀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네요."
홍 감독에 대한 조언을 부탁하는 질문에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말이 있듯이 부담이 될 것 같다"며 "훈수를 두기보다는 시청자 입장에서 응원을 하고 싶다"고 말을 아꼈다.
전임자인 차범근 전 감독에 대해서는 "굉장히 잘하셨다. 마음을 그대로 옮겨놓는 점이 특히 좋았다"며 "축구 흐름에서 공감하지 못하는 부분들이 많지만 여러모로 배울 점이 많다"고 높이 평가했다.
아시안게임의 야구 중계는 베테랑 허구연 해설위원이 맡았다.
허 위원은 "스포츠 중계는 현장감 전달이 중요하다"며 "허 감독이 가진 경험만 보더라도 축구 중계가 상당히 재미있을 거라 본다"고 예상했다.
야구팀 전망에 대해서는 "전력상으로 뛰어나지만 대만도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다"며 "단기전이라 투수가 중요하다. 슈퍼스타 외에 다른 선수들이 잘해줘야 하고 코치진도 부담을 갖지 말고 상대의 허를 찌르는 작전 운영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들과 호흡을 맞출 스포츠 캐스터로는 최근 KBS 이지애 아나운서와 결혼으로 화제가 된 김정근 아나운서를 비롯해 허일후, 양승은, 배현진, 이성배, 김창옥, 한광섭, 김완태 아나운서 등이 나선다.
MBC는 올해 아시안게임에 역대 최고인 45개 회원국이 참여하는 만큼 올림픽 중계에 버금가는 집중 편성을 계획했다. 현지에 79명의 보도ㆍ제작진을 파견해 주요 경기의 생중계는 물론 밤 시간대에 하이라이트 방송도 내보낼 계획이다.
허연회 스포츠제작국장은 "MBC에서 해설을 시작한 허 전 감독이 친정으로 돌아왔다"며 "허 전 감독은 월드컵 원정 16강이라는 최고의 업적을 이뤘고 현재 세계 축구의 흐름을 잘 알고 있다. 아시안게임에도 2번 출전해서 2번 우승한 만큼 해설자로서 아주 든든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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