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태산 소천하(登泰山 小天下)' 공자가 태산에 올라가서 외쳤던 말이다.세상은 어디서 바라 보느냐에 따라 세상의 크기가 달라진다.높은 곳에서 바라보면 세상을 포용할 수 있는 능력이 더 커진다.G20 정상회의가 성공리에 끝났다.변방에 있던 우리가 세계의 중심국가 반열에 오른 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선진국 문턱에 들어선 느낌이다.선진국가 건설은 공정한 기회가 보장되는 공정한 사회가 이뤄질 때 가능하다.
요즘처럼 '공정'이란 말이 널리 회자 된 적이 없다.MB가 8.15 경축사에서 공정한 사회를 건설해야 한다고 주창하면서 새로운 화두가 되었다.그간 우리는 앞만 바라다 보는 성장 일변도의 사회였다.옆이나 뒤를 제대로 돌아 볼 여유가 없었다.변칙과 반칙이 관행이란 이름으로 통했고 물질 위주의 그릇된 가치체계가 쌓여지면서 특혜와 특권이란 말이 난무했다.목적 달성을 위해서는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은 그릇된 풍토가 팽배했다.
외교부장관이 자기 딸을 특채하거나 일부 자치단체장들이 친 인척을 특채한 인사 비리가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공정한 인사란 채용 승진 보직에 있어 누구에게나 공평한 기회가 부여되고 인사 규칙에 따라 반칙 없이 경쟁하는 것이다.그러나 제한적으로 운용되어야 할 특채의 남발,비공개 심의로 인한 공정한 선발 기회 훼손,심지어 측근과 친인척을 고려한 응모자격 부여 등 반칙을 통한 불공정한 인사가 다분했다.
법을 집행하는 공직자는 남 달라야 한다.국가의 녹을 받는 공직자들은 선공후사(先公後私)라는 말이 있듯 공정성을 확보해야 한다.나의 사사로움을 버리고 판단하여야 한다.원불교에서는 주관적 판단이나 견해를 버리는 것을 무기(無己)라고 한다.장자의 추수편에는 나의 마음을 완전히 소멸시킨 리더의 모습을 대인무기(大人無己)라 했다.크게 완성된 사람은 나를 버린 사람이다.
장자의 무기는 성격,고집, 욕심 등을 부수고 부수다 보면 참 나를 발견한다는 뜻이다.공자도 오직 인자(仁者)라야 사랑할 줄 알고 미워할 줄도 안다고 했다.상선(上善)상덕(常德)인덕(仁德) 등도 무기와 같은 개념이다.공정한 사회는 공직자들의 부정 부패가 없어질 때 만들어진다.그래야 사회가 건강해진다.백성일수석논설위원
/ 백성일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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