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오목대] 6·25와 일본 - 장세균

일본의 '간 나오토 (菅直人)' 총리의 '한반도 유사시 일본 자위대 출동 운운' 발언은 실언(失言)으로만 넘길 일은 아닐 것 같다. 원래 실언 속에 진심이 숨어 있을 수도 있다. 힘을 가진 자는 힘을 쓰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기 어렵다.

 

일본의 국방 예산은 미국 다음으로 전 세계에서 두 번째이다. 그들의 경제력이 국방력을 뒷받침하고 있다. 과거 1882년 조선 고종때 임오군란이 일어나자 중국의 청나라 군대가 한반도에 개입하고 일본도 개입하여 제물포 조약을 강제로 맺게했고 배상금도 받아갔다. 과거 역사의 쓰라린 경험을 기억하지 않을 수 없다.

 

개인간의 노름에서 돈을 따는 사람이 있으면 잃는 사람이 있어 희비(喜悲)가 교차한다. 한 사람의 행복이 다른 사람에게는 불행이다. 이런 상관관계가 국가와 국가간에도 적용되는 경우가 바로 한국과 일본이었다. 1950년에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된 6·25전쟁은 300만명 이상의 인명을 앗아간 민족 최대의 비극이었다. 그 전쟁의 후유증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6·25의 비극은 현해탄 바다 건너 일본에게는 희소식이었다. 마치, 이는 베트남 전쟁이 한국 경제에는 많은 도움을 준 것과도 비슷하다. 일본은 제 2차 세계대전에서 패전국으로 전락하자 전국 90개 도시가 완전 초토화되었던 것이며 전쟁 이재민이 무려 800만명이었다고 한다.

 

하루에 정부에서 주는 쌀 배급량, 300g으로 연명을 해야했고 쌀이 부족하면 대두, 소두나 고구마를 배급했다고 한다. 그러나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자 미국은 일본에 군수품 공장을 설립하고 막대한 무기를 생산하기 위해 엄청난 자본을 투자했다고 한다. 이런 군수공장들이 결국 나중에는 일본 중화학 공업과 최첨단 공업의 기반이 되었다는 것은 상식일 것이다. 이런 군수공장들은 일본의 실업상태를 해결하는 역할도 한 것이었다.

 

그리고 일본 자동차 메이커의 상징인 도요타 회사도 연간 생산량이 300대에 불과하던 것이 6·25 전쟁의 특수(特需)로 엄청난 재미를 보았다는 것이며 일본의 '소니(SONY)도 단파 수신기를 만드는 보잘것 없는 영세기업에서 6·25 전쟁에서 무전기 생산을 함으로써 돈더미위에 올랐다고 한다. 즉, 우리의 불행이 그들의 행복이었던 셈이다.

 

/ 장세균 논설위원

 

전북일보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국회·정당조국 “변화가 있으려면 경쟁해야, 혁신당 지지해 달라”

사건·사고순창 씽크대 공장서 불⋯3명 부상

경제일반[주간 증시전망] 미국 FOMC 정례회의 의사록 공개 예정

전시·공연실패와 무력감의 시간서 태어난 연극 ‘구덩이'

오피니언[사설] 해군 제2정비창 군산조선소가 ‘최적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