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감 넘치는 액션, 로맨스가 더해질때
"내가 서열 네 번째다."
우리나라 조폭 영화에나 나올 법한 이 대사가 미국에서 만든 영화 제목으로 등장했다. 그것도 SF 장르의 영화로 말이다. 영화를 보기 전에는 제목의 의미가 전혀 상상 되지 않아 잠깐 고민을 하기도 했지만 영화 시작 30초면 제목도, 영화도 파악할 수 있다. 사실 그래서 '아이 엠 넘버 포'의 인터넷 평점은 그리 높지 않다. 유치하다는 평이 가장 눈에 띄고 SF 영화로서 비주얼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도 제법 찾을 수도 있는 것. 이런 혹평에도 불구하고 '아이 엠 넘버 포'가 이번 주 볼만한 영화가 된 이유가 있다. 그냥 지나치기에는 아까운 숨겨진 이 영화의 매력, 지금부터 하나하나 짚어보자.
다른 종족을 학살하고 영토를 확장하는 잔혹한 모가도어인. 그들에게 침략을 당한 로리어 행성은 특별한 능력을 가진 9명을 가까스로 지구로 탈출시킨다. 이들은 지구 곳곳에 흩어져 지구인들 틈에서 조용히 살아왔지만 모가도어인은 지구까지 쫒아와 이 9명을 찾아내려한다. 그리고 1,2,3 번을 찾아내 순서대로 죽이고 이제 4번을 찾을 차례가 되는데. 한 편, 넘버 포 존(알렉스 페티퍼)은 쓰리가 죽음을 당한 것을 느끼게 되고 모가도어인을 피해 그의 가디언 헨리(티모시 올리펀트)와 도피를 시작한다. 존은 모든 흔적을 지우고 지구에서의 다른 삶을 살려고 하지만 모가도어인은 숨통을 조여 온다. 도망만 치던 존, 하지만 일생에 단 한번뿐인 사랑하는 사람 사라(다이아나 애그론)를 지키기 위해 이제 존은 자신의 초능력으로 당당히 맞서려 한다. 과연 넘버 포의 능력은 어떤 것이며 생존한 나머지 6명의 로리언인을 찾을 수는 있을까? 존은 사랑게 다시 돌아 갈 수 있을까?
'아이 엠 넘버 포'는 피타쿠스 로어의 소설 ""로리언 레거시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스티븐 스필버그도 반했다는 원작과 '트렌스포머' 시리즈를 만들어낸 마이클 베이 감독의 제작 참여 등 '아이 엠 넘버 포'는 화려만 배경을 자랑한다. 그래서 인지 사람들의 혹평은 냉정하기 그지없다. 일단 CG의 한계를 많이 이야기 하는데 아마도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도 그럴 것이 '트렌스포머'의 마이클 베이 감독의 참여했기 때문. 그의 전작에서 보이던 완벽한 CG는 '아이 엠 넘버 포'에서 찾아 볼 수가 없다. 특히 손에서 나가는 빛은 아무리 옹호 해주고 싶어도 덮기 힘든 부분으로 좀 더 세련됐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하지만 이런 기술적인 문제를 액션으로 해결했으니 걱정하지 말길 바란다. 쾌속 질주하는 이들의 액션신은 CG의 문제도 덮어버릴 만큼 속 시원하고 강렬하다. 특히 영화 끝부분에 등장하는 모가도어인과의 전투는 영화의 백미. 이렇게 긴장감 넘치는 액션신은 '아이 엠 넘버 포'의 자랑이다. 또한 이 영화가 시리즈물임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아이 엠 넘버 포'의 장점. 이번 1편에서 넘버 포 존은 넘버 식스(테레사 팰머)와 만난다. 그리고 2편에서 다른 동료를 찾아 나설 것을 예고하는데, 이는 참을 수 없는 낚싯밥 같은 것. 욕을 하고 혹평을 하던 이들이라도 넘버 포와 식스가 찾을 다른 네 명의 동료가 저절로 궁금해진다. 더욱이 영화 후반부 밝혀진 넘버 식스가 너무나 매력적인 나머지 남자 관객이라면 다음 편을 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 추측된다.
영화를 보기 전 한 가지 이상한 팁. 아이폰 사용자라면 핸드폰을 꼭 끄거나 진동으로 바꿀 것. 주인공 넘버 포가 아이폰을 쓰는 바람에 영화 속에서 문자가 오거나 전화가 올 때면 다들 핸드폰을 꺼내 보는 이상한 풍경을 보게 된다. 아이폰을 가진 사람도 놀래겠지만 아이폰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은 일순간 여러 개의 핸드폰 불빛을 봐야하는 고통(?)을 맛봐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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