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에 의한 주민을 위한 '마을기업'…공동체 자립 '디딤돌'
요즘 농촌에선 지역공동체회사 만드는게 붐이다. 일자리도 생기고 돈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사업의 궁극적인 목적은 지역 주민 스스로 지역의 자원을 활용해 지속가능한 발전기반을 구축하는 것이다. 주민들의 동의와 참여를 토대로 오랫동안 공을 들여야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이다. 쇠락하는 지역공동체에 활기를 불어넣는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마을기업'. 수십년이 지나도 공동체를 유지하는 동력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마을기업 모델을 국내외 사례를 통해 찾아본다.
완주군 경천면 원용복마을은 요즘 '콩'덕분에 생기가 돈다. 콩 농사로 소문난 곳이기는 했지만 마을에 활력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 변화가 일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9년 마을이름을 걸고 두부를 만들기로 뜻을 모으면서부터다. 완주군의 지원을 받아 제조시설을 갖추고 33농가에서 5만원씩 출자해 '원용복마을 두부공장'을 차렸다. 그리고 지난해 처음 2000만원의 수입이 생겼다.
콩농사를 접었던 주민들이 다시 콩을 심기 시작했다. 두부공장 일자리도 생겼다. 아직은 미미하지만 연말이면 수익배분도 한다. 올해는 매출이 지난해의 3배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원용복마을처럼 지역 공동체가 참여하는 '마을기업(공동체회사)'이 주목받고 있다.
마을기업은 지역 주민들이 지역의 자원을 활용해 지역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사업모델이다. 십여년전부터 다양한 마을만들기사업을 통해 자립기반을 구축해온 마을로부터 지난해부터 시작된 행정안전부와 농수산식품부의 '마을기업'과 '농어촌공동체회사'지원 사업을 통해 기반을 마련하는 곳까지, 수많은 마을공동체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도내의 경우 완주군에서는 군 차원에서 마을기업 100개 육성을 목표로 적극 지원하고 있으며, 전북도도 '향토산업마을 육성'이라는 이름으로 자체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렇듯 정부와 자치단체가 마을기업 육성에 적극 나선 것은 마을기업이 그동안의 지역 공동체 지원사업에 비해 자립성과 지속가능성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마을기업은 지역 구성원들이 공동체를 유지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을 스스로 찾아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 이미 지역에 기반한 자원을 성장동력으로 활용하는 것과 경제적 자립을 지향한다는 점에서도 건강한 공동체 사업모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마을기업은 수십년전부터 영국과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일본 등에서 지역활성화정책으로 유용하게 적용되고 있으며, 농산어촌뿐 아니라 도시공동체 재생모델로도 각광받고 있다.
도내에서도 지난 2003년부터 기반을 구축해온 임실 치즈마을이 대표적인 마을기업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진안 능금마을과 완주의 안덕파워빌리지도 전국적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마을공동체 회사다.
이민수 전북발전연구원 연구원은 "인구감소와 고령화로 활력을 잃어가는 농산어촌공동체 발전을 위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사업아이템, 지속발전을 위한 시스템 구축 등 성공하기까지는 과제도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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