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속 비밀이 드러나는 엑스멘, 다섯 번째 이야기
엑스맨 시리즈가 벌써 다섯 번째를 맞았다. 2000년 돌연변이 인간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1편이 만들어진 후, 2003년 '엑스맨 2' 2006년 '엑스맨: 최후의 전쟁' 2009년 '엑스맨 탄생: 울버린'을 거쳐 새롭게 선보이는 시리즈는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다.
'엑스맨'뿐만 아니라 많은 시리즈물들이 이야기를 진행시키다가 그 원점으로 돌아가곤 한다. 장편이 되면서 극의 긴장감을 잃게 되거나 여러 감독의 손을 거치며 '이야기가 산으로 간다'는 생각이 들 때쯤 내리는 처방. 그래서 '이야기가 막 산을 타려 하던''엑스맨'도 이런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는지 모른다. 1,2편이 만들어 냈던 진지함이 사라지고 잔잔한 재미만 남았던 후속편들을 뒤로 하고 '엑스맨'이 시작된 그 처음으로 돌아간 것. 차례로 따지자면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는'5편'이라고 해야겠지만 스토리상으로는 1편 혹은 번외편이라 불러야 할 이야기인 것이다. 이제 끝났다고 평가 됐던 배트맨 시리즈가 '배트맨 비긴즈'를 통해 부활한 것 처럼 '엑스맨'시리즈도 다시 흥행의 선두주자가 될 수 있을지 직접 확인하길 바란다.
냉전 시대라 불리던 1960년대,'프로페서X'라는 이름을 얻기 전의 찰스 자비에(제임스 맥어보이)와 '매그니토' 이전에 에릭 렌셔(마이클 패스벤더)가 살고 있다. 이상적인 환경에서 자라 유전학을 공부하던 찰스는 어느 날, 자신에게 텔레파시 능력이 있음을 깨닫게 되고 돌연변이의 존재에 대해 자각하게 되는데. 그러던 중 금속을 마음대로 조정 할 수 있는 에릭을 만나 절친한 친구 사이가 된다. 한편 인류를 지배하려 하는 '헬파이어 클럽'의 수장 세바스찬 쇼우(케빈 베이컨)는 세계 3차 대전을 일으킬 음모를 꾸미고 이들을 막기 위해 CIA는 찰스와 에릭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이들은 CIA 요원 모이라 맥타것(로즈 바이런)과 손잡고 돌연변이 부서를 설립한 두 사람은 찰스의 양동생이자 이후에 미스틱이 되는 레이븐(제니퍼 로렌스), 천재 박사이자 비스트가 되는 행크 맥코이(니콜라스 홀트)등 젊은 엑스맨들을 모아서 훈련을 시작한다. 이 때, 에릭의 원수인 세바스찬 쇼우는 돌연변이들을 무기로 미국과 소비에트간의 핵전쟁을 도발하려 하고 에릭과 찰스는 그의 계획을 저지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는데...
찰스 자비에와 매그니토는 적이면서도 서로를 친구라 부른다. 이들은 언제부터 어떻게 알던 사이였을까. 자비에 교수는 왜 휠체어를 타게 됐고 '엑스맨'이라 불리는 돌연변이들은 언제 어떻게 자비에를 만났을까. '엑스맨' 시리즈를 보며 가졌던 소소한 질문들이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에서 속 시원히 풀어진다. 이미 앞서 울버린의 탄생을 다뤘던 '엑스맨'은 그 이전 돌연변이들이 편이 갈라지지 않았던, 그리고 울버린이 기억하지 못하지만 이미 찰스와 에릭을 만났던 그 과거로 돌아간다. 미스틱이나 비스트 같은 주 조연들의 과거도 함께 다뤄져 빈틈없는 프리퀼(Prequel: 책이나 영화에서 원래의 이야기보다 앞선 내용들을 다루는 속편을 이르는 말)이라는 평. 스토리 때문에 자칫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영상도 분명 평균 이상이다. CG효과는 여타의 CG 영화들에게 정답을 제시해 줄 수 있는 정도. 이만큼은 만들어야 SF 영화라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감탄에 몸서리치게 되는 영화다.
'엑스맨' 시리즈를 모두 본 관객이라면 절대 놓치지 말아야할 편이자 이제 시작하는 초자 관객이라면 행운이라 생각해야할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이야기도 영상도 솔직히 '많이'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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