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나라든지 그 나름대로 속앓이의 문제점은 있다. 얼마 전에 미국 뉴욕타임즈가 한국을 가리켜 국가적으로 신경쇠약에 걸리기 직전의 상태라고 평한 바 있다. 한국의 높은 이혼율, 세계 제일의 자살률, 입시지옥, 지나친 폭음문화를 지적했던 것이다.
한국의 이혼형태는 이제 황혼이혼까지 겹쳐, 세계 제일의 이혼 금메달국이 될 지도 모르겠다. 한국은 자살률이 세계 최고로 하루 평균 자살자가 3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 미수자까지 합치면 얼마가 될 지 모른다. 자살자가 많기로 유명했던 헝가리를 이미 앞섰다.
더욱 가슴 아픈 대목은 한국 청소년 자살률이 세계 제 1위인 것이다. 대학입시 지옥문 앞에서 스스로 자폭한 것이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인의 높은 교육열을 찬양한 바 있는데 그는 한국교육의 일면만을 보았던 것이다. 자녀들 조기유학을 위해 미국에까지 엄마가 따라와 뒷바라지 해주는 것을 보고 감탄했을 것이다. 그러나 자녀들의 조기유학 뒤에는 혼자 외롭게 살아가는 '기러기 아빠'라는 또다른 존재를 모르고 판단한 것이다.
또 그는 한국인의 자녀 공교육은 인성교육·도덕교육과는 거리가 멀며, 치열한 사교육 현상을 모르고 한국인 교육열을 예찬한 것이다. 한국교육은 한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을 지향하는 것이 아니라 소위 출세(出世)하는 사람을 만들기위한 교육제도 일 뿐이다.
출세자는 돈과 권력을 함께 소유하는 사람을 말한다. 한국인의 끝없는 탐욕은 한 분야에 성공한 것으로 만족치 못하고 남한테 왕처럼 군림 할 수 있는 출세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래서 누구나 이런 출세가도(出世街道)의 낙오자가 되지 않기 위해 소위 서울의 SKY대학 입학을 목표로 학교공부가 끝난 후 저녁 10시까지 학원수업에 매달려야 하는 것이 또한 한국의 교육환경이다.
그리고 폭음문화는 좀처럼 수그러지지 않을 것이다. 원래 전통 문화현상은 하루아침에 사라지는 법이 없다. 우리의 폭음문화도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여기에 여성들의 음주량이 많아지면서 폭음현상도 더욱 가열되었다. 경제성장 제일주의가 반드시 우리의 행복지수를 높여주지는 않는다. 이제는 호흡을 잠시 멈추고 어떤 형태의 사회가 이상적인가에 대한 깊은 성찰이 있어야겠다.
/ 장세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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