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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전주근영여고 과학동아리 C&C

각종 전국대회 입상하며 대내외에 실력 입증…전주자림원서 한달 두번 봉사활동

2011 한중일싱 과학체험 행사에 참가한 전주근영여고 과학탐구통아리 C&C 학생들이 풀잎손수건을 만들어 보고 있다. (desk@jjan.kr)

"SF 영화에 나오는 화려한 과학기술과 TV에서 방영하는 과학 프로그램들은 저의 상상력을 자극했습니다. 고등학교 때 과학동아리에 가입해 기장이 되면서 (중략) 과학축전, 과학캠프 등 다양한 체험을 통해 과학에 대한 새로운 지식들을 채워 나갔으며, 전문가 선생님께 궁금증에 대해 질문하고 설명을 들으며 저의 목표로 연구원이 되는 것을 확고히 할 수 있었습니다."

 

올해 이화여대 물리학과에 입학한 윤수인 양(19)이 당시 자기소개서에 썼던 글의 일부다.

 

윤 양이 가입했다는 과학동아리는 전주근영여고(교장 하상현) C&C(Chaos & Cosmos·혼돈과 질서).

 

역시 C&C 회원으로 올해 전주교대 새내기가 된 김다영 양(19)은 '다문화, 글로벌 시대에 초등 교사에게 필요한 능력이 무엇일지 예측'하라는 자기소개서 항목에서 "과학탐구동아리 활동 중 싱가포르·중국·일본 학생들이 학교를 방문해 과학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언어는 다르지만 공통 과학을 통해 이루어진 과정은 저에게 외국어 능력의 필요성과 적극적인 마인드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준 계기였다"고 밝혔다.

 

지난 1998년 천문 관측과 과학 교과에 대한 스터디 그룹으로 소박하게 시작한 이 동아리는 지난해에만 '제32회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 과학 부문 입상, '2010 과학기술연차대회 과학기술홍보 UCC 경진대회' 장려상, '제16회 전국학생동영상촬영대회' 은상, '제12회 청소년자원봉사우수사례공모전' 대상, '제32회 전북학생발명품경진대회' 금상 등 각종 과학 경진 대회에서 크고 작은 상을 휩쓸며 대외적으로도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 동아리는 해마다 대한민국 과학축전을 비롯해 과학의 날 행사, 전라북도 과학축전, 낙도와 오지 학생들을 위한 과학캠프 등 다양한 행사에 참여, 과학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해 오고 있다.

 

전주자림원에서 장애학생들과 함께 과학을 이용한 놀이를 하고 있는 C&C 학생들. (desk@jjan.kr)

 

'과학적 소양 함양'이라는 목적으로 출발한 동아리가 점차 활동 분야를 넓히고 있는 셈.

 

2009년부터 시작한 전주 자림원 방문 봉사활동도 이 중 하나.

 

"처음에는 '과학 동아리가 장애인 복지시설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했어요. 그런데 외려 자림원 측에서 음식 나눔 봉사는 그동안 많았는데, 물분자 머리띠 만들기 등 과학체험 프로그램을 준비해 온 단체는 처음이라며 더 좋아하더라고요."

 

2003년부터 C&C를 지도하고 있는 임진모 교사(40)는 "1년에 두 차례씩 하던 자림원 방문 봉사를 올 6월부터는 매달 두 차례로 늘렸다"며 "단편적인 시간 때우기식, 보여주기식 봉사가 아닌 학생들이 자신의 관심 분야에 대해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여러 계층과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현재 C&C 회원은 모두 23명. 이들은 같은 학교 수학과학멘토동아리와 방송부 GBS와 손잡고 '자림원 방문 봉사활동 실행 계획서'도 직접 만들었다.

 

프로그램은 장애인들의 눈높이에 맞춰 따라하기 쉬우면서도 과학 원리를 재미있고, 자연스레 배울 수 있는 것으로 짰다. 지난 6월 자림원 방문 때 이들이 마련한 프로그램은 풀잎 손수건 만들기와 자외선 비즈(beads·구멍 뚫린 작은 구슬) 액세서리 만들기.

 

야외 화단에서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풀잎을 따다가 하얀 면 손수건에 적절히 배치한 뒤 망치질로 손수건을 물들이면 풀잎 손수건이 완성된다. 자외선 비즈 액세서리 만들기는 더 쉽다. 먼저 비즈로 팔찌나 목걸이 등을 만든 뒤 그것을 밖에 나가 햇빛에 쪼여 색깔이 변하는 모습을 관찰하는 체험.

 

이 밖에 샤베트(sherbet) 만들기, 스티로폼 공을 이용해 물 분자 모형 만들기, 스타킹에 파종토와 잔디씨를 넣어 잔디씨 인형 만들기, 열기구 만들기, 고무줄 동력 비행기 만들기 등 C&C 회원들이 평소 동아리에서 해본 것들을 장애학생들과 공유하고 있다.

 

정다운 양(2학년)은 "초등 교사가 꿈인데, 동아리에서 과학 원리를 설명하면서 상대방이 어떻게 이해하는지 등을 보고, 서로 친밀감을 쌓는 과정이 (예비 교사로서) 도움이 되는 것 같다"며 "자림원에 가기 전에는 장애인들이 저희와 다른 사람들이라고, 소통하기 힘들 거라고 걱정했는데, 같이 과학 체험 활동을 하면서 의사소통도 문제가 없고, 오히려 즐겁다"고 말했다.

 

김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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