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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아침 바다 - 백성일

97년 동계U대회와 2002년 월드컵 조별 예선 경기를 치른 이후 전북에서는 별다른 국제대회가 안 열렸다. 평창이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확정되면서 우리나라는 스포츠에 있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6번째 나라가 되었다. 올림픽이나 월드컵 축구대회·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 국제경기가 열리면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고 경제적으로도 엄청난 효과가 나타난다. 이 때문에 국가별로 사활을 걸고 유치 경쟁에 나선다.

 

지금 대구 달구벌이 27일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막을 앞두고 들썩이고 있다. 대구시는 이 대회를 앞두고 몇 년 전부터 경기장을 비롯 숙박시설·컨벤션센터·도로망 구축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해 도시 면모를 바꿨다. 건설경기 유발로 지역경제가 살아나고 대구 시민들이 글로벌 시민이 됐다는 자신감을 가지면서 도시가 활력을 되찾았다. 경기가 열리는 동안 대구는 국내외 관광객들로 넘쳐날 것이다.

 

강원도 평창은 동계올림픽이 열리기도 전에 명성을 얻었다. 산골 평창이 전 세계 매스컴에 소개되면서 글로벌 도시가 됐다. 인천공항서 65분만에 평창에 도착할 수 있는 고속철이 깔리면 평창은 상전벽해가 된다. 평창은 그간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알펜시아를 건설하는 등 준비에 박차를 가해 겨울스포츠의 메카가 되었다. 강원도는 이제 못사는 지역이 아닌 희망이 넘쳐나는 고장이 되었다.

 

여수(麗水)는 이제야 이름값을 하게 됐다. 내년 5월12일부터 8월12일까지 세계박람회가 열린다. 지난해 상하이엑스포를 통해 얼마나 엑스포가 지구촌인들의 큰 잔치인가를 짐작할 수 있다. 여수가 부에노스 아이레스, 나폴리, 시드니 같은 세계 3대 미항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예전 같으면 전국체전만 열려도 도시가 달라지는데 국제경기를 치르고 나면 상상을 초월한다. 잠자고 나니까 스타가 되었다는 말처럼 여수는 스타도시의 반열에 올랐다.

 

전북은 새만금 도로 개통 이후에 1천만명이 다녀갔다고 호들갑을 떤다. 대부분 차타고 휑 지나 가버려 지역경제에는 큰 도움이 안 되었다. 그렇다면 전북은 무엇을 해야 할까. 세계인들이 찾을 수 있는 대형 이벤트를 개최해야 한다. 김진선 전 강원지사처럼 통 크게 밀어붙여야 한다. 정부 여당과 소통이 잘 안되는 불리한 여건에서도 그 뭔가를 찾아야 한다. 그간 전북은 너무 조용한 아침바다였다.

 

/ 백성일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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