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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만한 영화] 혹성탈출

유인원, 그리고 외계인…인간세상을 습격한다면…

외계인 나오는 영화나 동물이 주인공이 영화는 우리에게 친숙하다. 그 유명한 'E.T'도 있고 '말리와 나' '마음이' '워낭소리' '하치 이야기' 등 동물 이야기는 셀 수도 없다. 모든 이야기의 공통점은 그 중심에 인간이 있다는 정도. 우리의 태도에 따라 그들은 친구가 되기도, 적이 되기도 하다. 이번 주 인간과 외계인, 동물의 결합으로 만들어진 영화 두 편이 함께 상영 중이다. 두 편 모두 기대작은 아니었지만 막상 보고 다니 분명 처음과는 다른 느낌. 물론 뒤통수 맞은 것처럼 어이없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말이다.

 

▲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 (액션, SF/ 106분/ 12세 관람가)

 

과학자 윌 로드만(제임스 프랭코)은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아버지(존 리스고)를 치료하는데 집중한다. 그 결과 손상된 뇌 기능을 회복시킬 수 있는 '큐어'를 개발하게 되고 이 약의 임상실험을 위해 유인원들이 이용된다. 실험에 사용된 유인원에게서 어린 유인원 시저(앤디 서키스)가 태어나고 윌은 시저를 키우게 되는데. 윌은 시저를 자식처럼 여기며 가족 같은 관계를 형성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시저의 지능은 인간을 능가한다. 그러던 어느 날, 일련의 사건을 통해 자신이 인간과 같지 않음을 인지한 시저는 다른 유인원들과 함께 생존을 위한 전쟁을 결심하게 된다.

 

지금은 많이 변화 되었지만 우리는 오랜 시간 동물들을 사용해 실험을 해왔다. 가혹한 행위가 있었는지(사실 실험을 한다는 것 자체가 가혹하지만) 아닌지는 알 수 없지만 인간의 이익을 위한 행동임은 분명. 그리고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이하 '혹성탈출')은 그 자신은 우월하다는 인간의 오만함에서 시작됐다. 비윤리적인 실험과 그 이면의 인가의 욕심, 오만함이 비판적으로 그려졌으며 생명의 존엄성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사실 '혹성탈출'은 간결한 스토리 위에 얹은 CG가 장점이다. 자연스러운 유인원 처리와 '아바타'에서 사용 했다는 모션 캡처 방식의 업그레이드 버전 조합은 섬세하고 정교한 표현을 구현해 냈다. 비록 블록버스터 영화라 칭하기엔 부족한 영화지만 잘 만들어진 액션 장면들과 오락 영화 이상의 재미를 함께 느낄 수 있을 것.

 

엔딩 크레딧은 앞으로 전개될 내용이 암시되니 끝까지 자리를 지키는 것 잊지말자.

 

▲ 카우보이&에이리언 (액션, SF/ 118분/ 15세 관람가)

 

기대작에 끼지도 못했던 '혹성탈출'이 괜찮은 출발을 보이자 '카우보이&에이리언'(이하 '카우보이')도 선입견으로 놓치는 것은 아닐까 겁이 났다. 007 시리즈의 제임스 본드로 활약 중인 다니엘 크레이그가 주인공이라는데 솔깃하지 않을 사람이 있겠는가. 하지만 결과는 참패중의 참패. 이제는 그 이유가 문화의 차인지 그냥 영화가 재미없는 것인지를 고민할 필요성이 있다.

 

웨스턴과 SF의 결합이라는 이 영화는 '19세기에 외계인이 나타났다면?' 이란 의문점으로 시작됐다. 과거의 기억을 모두 잃고 사막 한 가운데서 눈을 뜬 남자 제이크(다니엘 크레이그)의 손목에는 의문의 기계가 손목에 채워져 있다. 자신이 등장하자 사람들은 경계하고 제이크도 이유 모를 위협을 느끼는데. 그 순간, 모두를 향한 무차별 공격이 시작되고 이제 인류를 위협하는 외계인의 습격과 카우보이의 반격이 시작된다.

 

영화 속 카우보이와 외계인의 이야기는 조합부터가 새롭다. 하지만 동시에 부담스럽고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속출한다. 고전이라 불리는 웨스턴 영화의 요소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지만 서부 영화와 친숙하지 않는 '보통의' 관객들은 그저 당황스러울 것. 거기에 3D도 아니고 CG처리가 돋보이는 영화도 아닌지라 '눈이 호사한다'든지 '화면으로 때웠다'고 하기도 부족한 감이 있겠다.

 

B급 영화를 표방했다면, 혹은 그런 취향의 관객이라면 그런 대로 즐길 수 있겠으나 뭔가 허무한 결말은 힘이 빠질 뿐이다.

 

 

이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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