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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안철수 현상과 지도자의 자격

김현일 (사)군산발전포럼 부의장·경영학박사

김현일 (사)군산발전포럼 부의장·경영학박사 (desk@jjan.kr)

선거철이 다가오자 벌써부터 예비 후보자들이 동분서주하고 있다. 더욱이 서울시장의 사퇴와 서울시 교육감의 구속으로 정가는 더욱 어수선하기만 하다.

 

'소통령'이라 불리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안철수 교수가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1위로 부상하더니 요즘은 대통령 후보 1순위로 주목받고 있다. 국민들이 기성 정치권에 식상한 까닭일 것이다. 하지만 그가 걸어온 삶을 되짚어 보지 않고는 '안철수 신드롬'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

 

그는 천문학적인 가치가 있는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을 사회에 기부하는 등 우리 사회가 꼭 필요로 하는 일들에 앞장서 왔다. 나눔의 정신을 몸소 실천한 CEO요, 지식을 사회에 환원하는 이른바 '카피 레프트(copy left)' 운동의 선구자였던 것이다.

 

'차마설(借馬說)'의 고전에서 저자 이곡은 백성으로부터 권세(馬)를 빌렸으면서도 이를 깨닫지 못하는 어리석은 지도자들을 개탄한 바 있다.

 

한국의 정·관계, 재계 지도자들도 예외일 수는 없다. 국민과 소통하지 않는 정치지도자, 국민의 사랑으로 기업을 성장시켰지만 이를 사유화한 재벌 총수들에게 우리는 얼마나 실망했던가.

 

그럼에도 희망이 있는 것은 묵묵히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는 많기 때문이다.

 

연말이면 어김없이 동사무소에 성금을 두고 사라지는 전주의 '얼굴없는 천사', 시장 좌판에서 평생동안 번 귀한 돈을 대학에 기부한 할머니의 미담이 우리 사회를 훈훈하게 한다.

 

그런가 하면 김장훈, 김제동, 박지성, 신지애 등은 자신의 재주만큼 훌륭한 일들을 하고 있다. 가수 김장훈은 월세방에 살면서도 백억원이 넘는 거액을 가난한 이웃들에게 희사하며 기부의 대명사로 등장했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이들이 있어 이 세상은 살 만하다. 사람에 실망하고 좌절했던 사람들도 새 희망과 힘을 얻고 그들처럼 되고 싶어 한다.

 

이제는 정치인들이 답할 차례다. 먼저 군산의 정치 지망생들부터 이들을 통해 배워야 한다. 군산은 선거철만 되면 유독 많은 후보자들이 출몰한다. 지난 2006년 시장선거 때는 12명이나 출마, 전국적인 화제가 된 적이 있다.

 

후보자는 우리 지역을 위해 '과거'에 어떤 일들을 했고, '현재'는 어떤 일을 하고 있으며, '미래'에 어떤 일들을 하겠다고 하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과거와 현재는 없고, 허황된 미사여구로 미래의 계획만 나열하며 시민들을 현혹하고 있다. 그리고 낙선하면 예외없이 자취를 감추곤 한다.

 

후보자의 과거와 현재를 보면 그가 미래에 어떻게 일할 것인지 판단하기 어렵지 않다. 30만 시민을 대표하고자 하는 사람은 출마에 앞서 군산을 위해 그동안 어떤 희생과 봉사를 했는지, 자격을 갖추었는지 스스로 성찰해야 한다.

 

내년 선거 벽보에서는 '군산의 안철수, 군산의 김장훈'을 많이 만나보고 싶다. /김현일 (사)군산발전포럼 부의장·경영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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