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 건 사랑을 해야할때…
‘뱀파이어’라는 명사와 ‘오싹하다’ 라는 동사가 만났다. 아니 격돌했다. 이번 주 극장을 점령한 영화 두 편은 트와일라잇 시리즈이자 뱀파이어가 주인공인 ‘브레이킹 던’과 ‘오싹한 연애’. 두 편 모두 기대작 리스트 상위 순위에 오른 작품으로 개봉 전부터 높은 예매율을 자랑했다. 과연 우리의 기대에 보답 받을 수 있을까?
△ 브레이킹 던 Part1 (판타지, 멜로/ 117분/ 15세 관람가)
법적으로 술도 마실 수 있는 나이가 됐건만 영화 속 키스하는 장면은 아직도 부끄러워하니 주책이 아닐 수 없다. 그러면서도 ‘15세 관람� � 영화를 볼 때면 ‘뭔가 부족해’라며 아쉬울 뿐. 더욱이 섹시함의 대명사 뱀파이어가 주인공일 때는 씁쓸하게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틴에이저 뱀파이어 영화의 정답’이라 감히 말할 수 있는 ‘트와일라잇’의 후속편이 나왔다.‘브레이킹 던 Part1’는 제목에서 예측할 수 있는 것처럼 두 편으로 나눠져 우리 곁으로 돌아온 것. 하지만 비록 ‘결혼’이라는 충격적(?) 키워드를 사용했지만 그저 15세 관람가일 뿐이다.
뱀파이어 에드워드(로버트 패틴슨)와 벨라(크리스틴 스튜어트)는 우여곡절 끝에 결혼에 이른다.
아직 마음을 정리하지 못한 제이콥(테일러 로트너)을 뒤로 하고 허니문을 떠난 벨라와 에드워드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시간을 보내는데. 행복한 시간도 잠시, 벨라는 예상치 못한 임신을 하게 되고 늑대족은 벨라의 아기가 일으킬 위험 때문에 벨라를 죽이려한다. 그리고 벨라의 아기는 빠르게 자라며 벨라의 목숨까지 위험하게 하는데.
더 많은 이야기를 원한다면 700여장에 달하는 원작을 먼저 보길 권한다. 이번 편은 벨라가 아이를 갖게 되는 과정까지 가는 준비운동에 불과하니 말이다. 스토리의 전개는 굼벵이보다 느리지만 화려한 결혼식장이나 낙원 같은 허니문은 소녀들의 기대를 채우기는 충분하다. 하지만 법적 성인들에게는 심심한 영화가 될 수밖에 없다.
결혼에 대한 환상이나 서로에 대한 깊은 사랑 같은 동화 속 이야기를 뱀파이어와 사람 사이에 풀어 놓은 ‘브레이킹 던 Part1’. 아무리 악담을 해도 이 영화가 좋은 건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대한 동경과 대리만족 같은 것 아닐까.
△ 오싹한 연애 (멜로, 공포, 코미디/ 114분/ 12세 관람가)
손예진, 이 언니, 정말 매력적이지 않나? 저렇게 새치름한 얼굴을 하고 뻔뻔하게 트로트를 부르는가 하면 당당하게 진상을 부리기도 한다. 로맨틱 코미디 영화 주인공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는 손예진이 신작 ‘오싹한 연애’로 찾아왔다.
보통 연애나 사랑은 ‘좋은’ 단어들로 설명된다. 예쁘다거나 달콤하다거나 로맨틱하다는 말 처럼. 하지만 여기 오싹한 연애를 하는 커플이 있다.
귀신을 보는 여자 여리(손예진)는 자신에게 붙어있는 귀신 때문에 항상 외롭다. 그 귀신이 여리와 가까운 사람들에게 평생 잊지 못할 공포를 선물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공포에 여리 곁을 떠나고 가족까지도 핀란드로 이민을 가버렸다. 그런데 그녀에게 빠진 마술자 조구(이민기)가 나타난다. 달콤해야 할 두 사람의 만남은 그들의 행복을 방해하는 귀신들로 인해 하루하루가 공포특집이다. 오싹한 난관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는 이들의 사랑은 어떻게 끝이 날까.
이제 로맨스와 공포의 조합은 예전처럼 새롭지 않다. 하지만 이 영화가 재미없다는 의미는 아니다. 의도한 웃음이나, 손예진 식 애교는 관객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요소. 더욱이 때를 잘 맞춘 것이 장점이다. 크리스마스 용 데이트 영화를 지금 선택하라면 ‘오싹한 연애’만한 게 없기 때문이다. ‘공포물도 로맨스물도’ 아닐 수 있지만 ‘이도 저도’ 아닌 덕에 남자친구 앞에서 무서운 척도, 사랑스러운 척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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