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중학교까지 지원 확대, 일선학교 급식 어려움...양념 줄이거나 보조식 없애고, 일부는 아예 식단수 줄여
무상급식이 중학교까지 지원되는 등 갈수록 확대되지만, 주재료인 농산물 가격이 대폭 상승하면서 일선 학교들이 안정된 급식을 제공하는 데 어려움에 놓여 있다.
도교육청과 일선 학교들에 따르면 최근 하루가 다르게 뛰어 오르는 물가 상승으로 인해 급식 재료비에 대한 부담이 크게 늘어나면서, 학생들에게 보다 질 좋은 급식을 계속 제공하는 데 한계점에 다다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10월 3.6%에서 지난달 4.2%로 높아지는 등 계속 뛰어오르고 있다. 이는 한국은행의 물가관리 목표치 4.0%를 넘어선 수준이다.
모든 부분에서 진행되는 물가 상승은 특히, 학교 급식의 주 재료나 보조 재료로 쓰이는 농수산물이나 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더욱 가파른 상승세에 놓여 있다.
이 때문에 일선 학교에서 급식을 제공하는 데 어려움에 빠졌다. 급식 재료비에 대한 부담이 갈수록 늘어나면서, 애초 계획대로 공급할 수 없기 때문이다.
도와 도교육청은 물가상승을 감안해, 올해부터 중학교(1당 2700원), 초등학교(1인당 2000원), 특수학교(1인당 2500원)의 급식비용을 1인당 200원씩 올렸다.
또한 초등학교에 한해 지원해오던 소규모 조리학교 인건비(조리종사원)를 올해부터 500명 이하 중고등학교 소규모 조리학교에 대해서도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 금액으로 물가인상률을 따라잡을 수 없다는 게 문제다. 소규모 대규모 가릴 것 없이 모든 학교에서 늘어나는 급식비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급식의 주요 양념으로 쓰이고 있는 국내산 고춧가루의 경우 1학기 때 kg 당 2만원 정도 하던 것은 지금은 4만원을 줘도 구하기 힘들 정도로 올랐다.
뿐만 아니다. 채소를 비롯해 고추, 곡류, 들깨 등 각종 농산물에서 식용유, 설탕, 소금 등 공산품까지 모든 재료의 가격이 갈수록 상승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각 학교에서는 양념이나 고기 등 급식 재료를 줄이거나, 보조식(후식)을 없애고 있으며, 아예 식단 수까지 줄이고 있는 곳도 많다.
실제 모 초등학교 급식에서는 고추가루 대신에 간장, 설탕 등 다른 양념을 넣어, 떡볶이를 ‘궁중 떡볶이’로, 닭 볶음탕을 ‘찜닭’으로 바꿔 공급됐다.
모 학교 영양사는 “예산은 한정돼 있는데, 물가는 계속 오르고 있다”라며 “학생들에게 계속해서 안정된 식단을 제공해나갈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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