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유산의 10%를 자선·문화사업단체에 기부하는'레거시10(Legacy10)'캠페인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공식 출범한 '레거시10' 캠페인은 영국 금융컨설팅업체인 핀스버리 창업자 롤랜드 러드가 시작했다. 그는 "경제 위기가 초래한 문제들을 유산기부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며 이 캠페인을 주창했다.
이에 버진그룹 리처드 브랜슨 회장과 카폰 웨어하우스 공동창업자 찰스 던스톤, 금융재벌 가문의 제이콥 로스차일드 등 억만장자 기업인이 동참했다. 이들의 총 기부금은 5억파운드(8864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지난 15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닉 클레그 부총리, 에드 밀리반드 노동당 대표 등 영국 내 주요 3당 대표들이 '레거시10' 캠페인에 동참하고 나섰다.
이들의 재산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캐머런 총리와 클레그 부총리 모두 백만장자 가문 출신이어서 기부금 규모가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에선 그동안 국민의 74%가 기부를 하지만 유산을 기부하는 사람은 7%에 불과했다. 따라서 '레거시10' 캠페인이 영국의 기부문화에 일대 변혁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도 지난 2010년 6월 세계 갑부 2위와 3위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와 워런 버핏 버크셔 헤서웨이 회장이 재산의 절반을 기부하는 '더 기빙 플레지(The Giving Pledge)'재단을 출범시켰다. 빌 게이츠는 전 재산의 99%를 내놓았으며 워런 버핏도 전 재산의 85%인 32조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블룸버그 뉴욕시장, CNN 창업자 테드 터너,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등 미국내 10억달러 이상 재산을 가진 69명이 참여해 총 2000억 달러의 기부를 약속했다. 이는 2010년 미국인의 기부총액 2910억 달러의 3분의2에 달하는 액수다.
우리도 지난 2005년부터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행복한 유산 기부 캠페인'을 펼치고 있지만 아직 10여명에 20억 원을 밑돌고 있다. 특히 기부자들 대다수가 기초생활수급권자들이다.
지난해 11월 유력 대권주자로 급부상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자신의 안철수연구소 보유 주식 절반(당시 주식가치 1500억원)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해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보유 주식만 1조원이 넘는 우리나라 주식부자들이 지난해 말 기준으로 16명, 1천억 원 이상이 177명에 달했다. 편법 상속, 변측 증여, 부당내부거래 등 부정적 이미지를 씻고 재벌 부자들의 통 큰 기부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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