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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가족 함께 볼만한 …설날 영화 바로 이것

설날 영화판이 실망스럽다. 케이블 방송이 늘어나면서 연휴 동안 텔레비전 프로그램은 풍성한 반면 극장 개봉 영화는 줄고 장르도 지난해만큼 다양하지 않다. 한 때는 대목으로 불렸던 설날이지만 한 때의 영광(?)일 뿐. 그렇다고 마냥 집에만 있을 수는 없다. 가족들과 함께, 연인과 함께 볼만한 신작 영화들을 골라봤다.

 

△ 우리는 동물원을 샀다 (가족, 코미디/ 124분/ 전체 관람가)

 

모험심 강하고 열정적인 칼럼니스트이자 두 아이들의 아버지인 벤자민 미(맷 데이먼). 사랑하는 아내를 최근 잃은 그는 엄마의 빈자리에 슬퍼하는 아이들과 새로운 시작을 위해 이사를 결정한다. 마침내 마음에 쏙 드는 집을 찾게 되지만 완벽하게 보이는 그 집에도 문제가 있다. 무려 200여 마리의 야생 동물들이 사는 폐장 직전의 동물원이 딸려 있다는 것. 알 수 없는 모험심이 발동한 벤자민은 전 재산을 통틀어 동물원을 사기로 결심한다. 덜컥 동물원의 주인이 된 벤자민 가족은 사육사 켈리(스칼렛 요한슨)와 함께 동물원을 다시 오픈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하는데.

 

가장 놀라운 사실은 이 영화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는 것. 실제 영국 칼럼니스트 벤자민 미의 이야기다. 동물원을 통해 인생을 변화시킨 벤자민 가족의 이야기는 다큐멘터리로 제작돼 영국에서 2007년 방영된 적도 있을 정도로 이미 유명한 일화. 동명의 책도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렸다.

 

안락사 위기에 처한 늙은 동물들, 광활한 배경, 인간과 동물의 교감 그리고 가족들 간의 사랑이 따뜻하게 펼쳐진다.

 

▲ 코알라 키드: 영웅의 탄생

△ 코알라 키드: 영웅의 탄생 ( 애니메이션/ 85분/ 전체 관람가)

 

서커스의 외톨이였던 코알라 쟈니는 사고로 호주에 떨어지고 만다. 그리고 그곳에서 욕심쟁이 매니저 하미쉬, 사진기사 히긴스와 함께 악어 보그 일당으로부터 괴롭힘을 당하는 동물들을 도와주게 된다. 그리고 그가 졸지에 얻은 별명은 영웅 '코알라 키드'. 쟈니가 보그 일당으로부터 자신들을 지켜 줄거라 믿는 동물친구들. 그리고 쟈니의 사진을 찍어 팔기 시작하는 하미쉬와 히긴스. 그러던 어느 날 몰래 침입한 보그 일당으로부터 코알라 샬롯이 납치당하게 되고 모두들 '코알라 키드'인 쟈니에게 샬롯을 구해오라고 하는데.

 

3D 애니메이션인 '코알라 키드'는 한국과 미국의 합작품이다. 스태프들 또한 다국적 구성.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어필 할 수 있는 동물들을 앞장세워 대자연이 있는 호주를 배경으로 삼았다. 애니메이션 곳곳에 담긴 위트나 재미는 드림웍스나 디즈니에 부족하지는 않지만 그 참신함은 '둘리'보다도 떨어지는 편. 그래서 성인 관객에게 권하기에는 턱 없이 모자라다. 아이들을 위해 희생할 자세가 돼 있다면 선택해 보자. 구정기간 동안 최고의 아빠, 엄마는 따 놓은 당상이다.

 

▲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 2: 신비의 섬

△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 2: 신비의 섬(액션, 모험/ 94분/ 전체 관람가)

 

140년 주기로 바다 아래도 내려가고, 육지 위로 올라오는 신비의 섬이 있다!

 

며칠 전 밤부터 어디선가 오는 모스 부호. 반복적으로 계속되는 단어는 '핍, 조른, 스트럭'라는 쥘 베른 소설 '해저 2만리'의 주인공 이름이다. 그리고 이어지는 신호는 '섬은 진짜 있다'. 마치 암호처럼 스티븐슨의 '보물섬',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가 단서로 던져지고, 세 개의 책 속에 등장하는 섬들이 어쩌면 같은 곳일지도 모른다는 추측으로 세 개의 지도를 겹치니 경도와 위도가 나타나는데.

 

내용은 진정한 전체관람가 같다. 만약 '12세 이하 관람가' 같은 단계가 있다면 붙여주고 싶을 정도. 유치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앞뒤가 안 맞는 장면도 다수 등장한다. 이런 엄청난 우연을 당연하게 받아드릴 수 없다면 이 영화는 비추. 다만 같이 본 초등학생 조카는 즐거움에 눈을 반짝였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이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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