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은 세계 유일한 … 전북의 소중한 자산 … 마음 비우고 기다려야
-전북일보 독자에게 새해 인사 부탁합니다.
△해마다 새해가 되면 희망을 안게 되는데, 올해 보다 더 편안하고 갈등이 해소되기를 바랍니다. 전라북도는 경제성장이 안돼 먹고 살려 떠나는 사람이 많아 인구문제가 심각합니다. 살기좋은 전북을 만들기 위해 모두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새만금과 혁신도시가 잘 돼 희망이 솟고 있습니다. 올해 전북 방문의 해를 맞아 외지에서 100만명 이상이 찾아오게 한다는 목표가 달성됐으면 좋겠습니다. 전북의 청정 환경을 널리 알려 귀농 귀촌하는 사람이 늘었으면 합니다.
-덕담도 부탁 드립니다.
△저는 날마다 좋은날 되세요라고 만나는 사람에게 말합니다. 좋은날은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면 됩니다. 지족상락 능인자안(知足常樂 能忍自安)이라 했습니다. 만족함을 알면 항상 즐겁고 참을줄 알면 편안해지는 것입니다.
-요즘 사람들은 삶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전국 어디를 가보아도 도시나 시골이나 곳곳마다 주인이 '나투어' 계십니다. 모두가 주인입니다. 주인이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임제선사의 말씀처럼 수처작주(隨處作主)요 입처개진(立處皆眞)입니다. 어느 곳을 가든 내가 주인입니다. 남의 정신에, 남의 행동에 끌려다니는 삶이 아닌, 내가 주인으로서 거듭나는 삶이 되어야 합니다. 머무는 모든 곳이 진리입니다. 지금 있는 자리에서 거짓되지 않고 진실된 삶을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 것이 바로 깨달음입니다.
-입문하신지 50년이 넘었습니다. 가장 기억나는 일은 무엇입니까.
△사찰은 산사라 하여 주로 산중에 있습니다. 나무로 법당을 짓습니다. 저는 불교의 대중화를 위해 도시에 콘크리트로 건물을 지었습니다. 1984~1986년 전주 금암동에 세운 전북불교회관입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알릴 수 있는 공간입니다. 불교는 관음재일, 지장재일 등 10개의 재일법회를 하는데 평일이어서 공무원이나 직장인이 나오기 어렵습니다. 전북불교회관에서 재일법회를 하고 주말과 공휴일에 법회를 열어 시민들이 편리해졌습니다.
종단의 인가를 받아 1988년 전북불교대학의 문을 열었습니다. 전법할 수 있는 포교사를 양성하고 청소년들이 불교에 쉽게 다가올 수 있는 길을 만들었습니다.
-대한불교조계종 포교원장을 맡아 열정을 쏟으셨지요.
△2001년부터 임기 5년간 전국을 무대로 발로 뛰었죠. 개가불자와 신도들을 수없이 만났습니다. 총무원장과 교육원장 보다 업무가 많았지만 열심히 했습니다.
-지금까지 후회스러운 일은 혹시 없습니까.
△1986년 12월 6일 주지일 때 금산사 대적광전에 불이 났습니다. 저에게 가장 큰 상처를 남긴 일입니다. 제 잘못이 아니라고들 하지만 책임을 느낄 수 밖에 없었습니다. (큰스님은 당시 주지를 사임했으나 조계종은 1994년에 다시 주지를 맡기는 등 종단에서 중요한 역할을 부탁했다)
또 불자라고 해서 후회가 왜 없겠습니까. 적은 일이지만 후회스러운 일이 상당히 있었습니다.
-부모님에게서 받은 가르침은 무엇입니까.
△어렸을 때부터 역지사지(易地思之)를 교육받았습니다. 항상 상대 입장으로 돌아가 생각하면 남을 배려하고 이해하고 용서할 수 있습니다. 마음을 바꾸는 것입니다. 집착을 버리면 행복이 보입니다. 오복을 다 갖춰서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고 마음을 바꿨을 때 행복해집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를 습관화해야 합니다. 인생고락 종심기(人生苦樂 從心起), 인생의 고통과 즐거움은 마음먹기에 따라 달려있습니다.
-요즘 청소년들의 자살이 잇따르는 등 학교폭력이 심각한 문제입니다.
△물질만능주의의 결과물입니다. 지식교육만 시키고 인성교육을 시키지 않기 때문입니다. 부모들이 바쁘다고 돈으로만 부모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인내를 가르치고 우애와 가족애를 느끼게 해줘야 합니다. 가정에서부터 교육이 제대로 이뤄져야 합니다.
자녀들이 자녀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토록 해야 합니다. 부모가 밥을 먹었다고 해서 자녀가 배부르진 않습니다. 재산을 물려주기 보다는 인간답게 사는 길을 가르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공부하는 학생이 폭력을 휘둘러서는 대한민국의 희망이 안보입니다. 생명경시풍조가 사라져야 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학교폭력을 근절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전라북도가 발전하려면 어떻게 해야겠습니까.
△전북의 돌파구는 새만금에 있습니다. 새만금은 세계적으로 하나 밖에 없는 소중한 재산입니다. 희망을 두고 있고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군산국제공항도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전라북도민들이 자기 자신을 알아 성실하게 절약하고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면 물질적으로 부족해도 정신적으로 쾌적한 환경이 됩니다. 도민들이 마음을 비우면서 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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