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번에도 미워도 다시한번으로 그칠 공산이 짙다. 공천 신청을 마감한 결과 4.45대1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전국 최고다. 민주당 공천을 받아야 당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너나 할 것 없이 민주당으로 줄섰다.
덕진서 강남을로 간 정동영은 지난 11일 밤 무슨 미련이 남아서인지 당직자들을 불러 모아 유종일 KDI교수를 지지토록 했다.
정동영은 왜 그런 생각을 했을까. 일단 뒷 모습이 아름답게 보이지 않는다. 어머니를 찾으며 모든 것을 내려 놓겠다던 그가 또다시 실망을 안겼다. 덕진 유권자를 한마디로 우습게 봤다. 지금도 자신의 말 한마디에 국회의원 배지가 왔다 갔다 하는걸로 착각한 것 같다. 전주 시민의 자존심이 짓밟혔다. 대선 후보답게 조용하게 처신했어야 옳았다. 정동영 정치가 행동보다 말이 앞서다 보니까 또 패착을 뒀다.
3번이나 국회의원을 시켜주고 대통령후보까지 되도록 물심양면으로 성원해준 전주시민에 대한 예의를 저버린 것이다. 상처 받은 쪽은 어머니다. 지금 어머니는 그런 자식을 둔 적이 없다고 후회한다. 전주시민들의 정치 수준이 예전 같지 않다. 만고풍상을 다 겪어서인지 비판적이면서 차분하다. 현역들로는 안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전북이 발전하려면 국회의원부터 갈아 치워야 한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이런 지역 분위기를 정동영은 몰랐단 말인가. 인의장막에 가리고 겸손을 잃으면 앞이 잘 안보인다. 직언하는 사람이 없다 보면 판단을 그르칠 수 있다. 정동영이 그토록 애착을 가진 어머니였으면 조용히 가슴에 묻고 갔어야 했다.
당도 상처를 받기는 마찬가지다. 취임일성으로 한명숙대표가 공천혁명을 가져오겠다고 한 발언도 결과적으로 실언이 된 것이다. 공천심사위원회도 헛바퀴를 돌리고 있는 셈이다.
민주통합당이 MB정권의 반사이득으로 너무 빨리 삼페인을 터트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정동영 같은 자만심이 민심을 떠나게 만들수 있다. 전주 유권자들의 자존심이 짓밟혔는데 그냥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도민들은 민주당이 자만심에 빠져 헛발질하면 그 댓가를 혹독히 치르도록 할 것이다.
/백성일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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