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시장의 성장 과실을 어떻게 흡인할 것인가가 각 나라마다 중요한 숙제다. 무엇보다 관광 인프라 구축과 콘텐츠 개발이 가장 시급한 현안이겠다. 아시아에서는 중국이 관광자원의 방대한 규모와 비용의 저렴성을 내세워 블랙홀처럼 관광인구를 빨아들이고 있다. 동남아 여러 지역이 그 다음이다. 우리나라는 한류 열풍에 큰 기대를 걸고 있지만 미미하다.
관광흐름은 시설보다 상품의 질과 격을 추구하는 추세다. 하드웨어는 이미 최고점에 도달했고, 이젠 소프트웨어 쪽에 치중되고 있다. 기존의 관광상품을 상호 연계한 프로그램, 체험이나 교육 관련 프로그램 등이 각광받고 있다. 이런 흐름에다 소비자 눈높이의 콘텐츠라면 금상첨화라고 하겠다.
가장 한국적인 도시, 한류의 본고장으로 자처하는 전북은 얼마나 찾고 싶은 곳일까. 2009년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국민여행실태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전북은 여행방문지 선호도에서 전국 8위, 만족도에서 6위였다. 16개 시도중 대략 중간쯤이다.
올해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전북 방문의 해'다.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다양한 행사들이 계획되고 있다. 한류 스타를 활용한 'K-POP 페스티벌', '길문화 체험', '한옥마을 태권도 시범공연', '해양스포츠제전', '세계미술 거장전', '아시아줄다리기선수권대회', '발효식품엑스포', '한국음식관광축제', '세계소리축제', '한옥 야간상설공연' 등등.
관광객도 예년(6335만명)보다 500만명(7.8%)을 더 늘려 잡았다. 목표 달성도 과제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다시 오고 싶은 전북이 되도록 관광객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이라고 하겠다.
그럴려면 숙박·음식·교통은 물론이고 친절서비스 등 개선할 게 너무 많다. 인프라가 취약하고 콘텐츠가 행사에 치중돼 있는 것도 문제다. 그런데도 자치단체들은 너무 느긋하다. 말로는 뭣을 못할까. 실행이 문제다.
/이경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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