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黃沙/砂)는 말 그대로 '누런 모래'라는 뜻이다. 세계적으로는 '아시아의 먼지(Asian Dust)'라 불린다. 주로 중국과 몽골의 사막과 그 일대에서 생긴 먼지가 강한 바람을 타고 모래폭풍이 돼 날아 오르는 것이 원인이다.
황사에 관한 우리나라 최초의 기록은 신라 때인 174년이다. 삼국사기에 '하늘에서 흙가루가 비(雨土)처럼 떨어졌다'는 기록이 있다. 백제에도 비슷한 기록이 있으며, 644년 고구려에서는'붉은 눈이 내렸다'고 한다. 이후 이러한 기록은 무수히 나온다.
이같은 황사는 원래 해로운 게 아니었다. 오히려 그 반대였다. 황사는 그 속에 섞여 있는 석회 등의 알칼리성 성분이 산성비를 중화함으로써 토양과 호수의 산성화를 방지하는 역할을 했다. 또 식물과 바다의 플랑크톤에 유기염류를 제공했다.
그러나 중국에 산업화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흙먼지 뿐 아니라 각종 분진과 황산염 질산염, 그리고 납과 카드뮴 등 중금속, 발암물질 등이 섞여있기 때문이다. 더우기 발원지 일대에 사막화가 심해져 발생기간도 길어졌다. 이러한 피해는 1년 중 4월, 그리고 전라도 등 서해안 지역에 집중돼 나타난다.
황사는 중국과 한국, 일본에 큰 피해를 주고, 간혹 미국에까지 날아간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에 따르면 2005년 황사로 인한 우리나라의 피해는 181만여 명의 환자발생과 유무형의 피해를 합쳐 7조 3000억 원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한·중·일 환경장관회의가 열리고 환경기금사업 등이 펼쳐지고 있다. 또 우리나라는 2009년부터 몽골에 나무 심는 사업도 벌이고 있다. 그러나 근본 대책으론 어림도 없는 상태다.
기상청은 "이번 주부터 올해 황사가 본격화된다"고 밝혔다. 꽃샘 추위와 함께 봄의 불청객 황사가 찾아온 것이다. 황사가 나타나면 시야가 좁아지고 호흡기 질환 등 각종 질병에 걸리기 쉽다. 외출을 삼가고 마스크 등을 준비하는 수밖에 없을듯 하다. 곧 4월 총선이 닥치는 등 이래저래 어수선한 봄이다. /조상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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