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김윤옥 여사의 사촌언니 김옥희씨가 한나라당 비례대표 후보자리를 받아주겠다며 30억원을 챙긴 혐의로 구속된 것은 친인척 비리의 전주곡에 불과했다. 지난해 12월 제일저축은행 로비사건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처남인 김재홍씨와 동서 황태섭씨가 구속되었고 손위 동서인 신기옥씨는 최근 BBK 사건과 관련해 김경준 기획입국설의 근거가 되는 '가짜 편지'의 배후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MB정권에서 '만사형통'으로 통하던 친형 이상득 의원 역시 저축은행 구명 청탁과 함께 4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다. 이 의원을 그림자처럼 보좌해 온 박배수 보좌관은 지난해 말 제일저축은행과 SLS그룹으로부터 10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되었다. 이 의원은 이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19대 총선에 불출마했지만 여러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내곡동 사저 문제와 관련해서는 민주당의 고발로 김인종 청와대 경호처장이 엊그제 조사를 받은데 이어 아들 시형씨가 검찰조사를 앞두고 있다.
측근비리는 지난해 초부터 불길한 조짐을 보였다. 이른바 함바집 비리사건으로 배건기 청와대 감찰팀장과 최영 강원랜드사장 장수만 방위사업청장 등 대통령 측근들이 옷을 벗은데 이어 대선캠프 법률지원단장과 BBK 대책반장을 맡았던 은진수 전 감사원 감사위원이 부산저축은행 사건으로 구속된 것은 서막 수준이다.
MB정권 최고 실세로 대통령의 멘토로 불리는 '방통대군'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왕차관이라는 별명을 가진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2차관이 파이시티 인허가 청탁 연루사실이 드러나면서 '본게임은 이제 시작'이라는 말도 나온다.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이라고 지난해 9월 30일 청와대 확대비서관 회의에서 발언한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이 무색해지는 순간이다. 파이시티는 도덕성 문제가 아니라 정권의 근간을 뒤흔드는 뇌관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높다. 국민들로부터 박수 받으며 청와대를 떠나는 대통령이 언제나 나올지 아쉬움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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