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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갈이 효과

변화를 요구한 도민들의 바람이 4·11 총선서 관철됐다. 7명을 물갈이 했기 때문이다. 시중서는 국회 원구성도 하기전에 초선 당선자들에 기대 보다는 걱정들을 많이 한다. 물 설고 길 설어 물당번 하기도 벅찰 것 같다는 생각들이다. 초선들이라 중앙 인맥이 부족하고 경험도 별로여서 제대로 의정 활동을 할 수 있을까 고개를 갸웃 거린다. 대부분의 당선자들은 열심히 하겠다고 자신감을 내 보이지만 유권자들은 맘에 안찬 느낌이다.

 

이번에 도민들이 대거 물갈이를 통한 세대교체를 한 것은 지역에 참신성을 불어 넣어 새롭게 판을 짜야 한다는 절박감이 작용했다. 그간 다선 의원들 한테 지역을 맡겨봤자 지역이 특별하게 바뀐 것이 없었다는 게 중론이었다. 도민들은 다선의원들의 정치력 보다는오히려 젊은 후보들의 패기를 선택했다. 너무 오랫동안 지역에 안주하다 보니까 썩은물이 됐다며 변화와 개혁을 요구했던 것.

 

처음부터 초선들이 큰 정치는 못한다. 의욕을 갖고 열심히 의정활동을 하다보면 길이 보이는 법이다. 전북의 대표 정치인으로 성장한 정세균의원도 초선 때는 정치력이 별로였다. 선수가 쌓이면서 의정 활동을 열심히 하다 보니까 오늘 같은 대선 후보 반열에 오를 정도의 큰 정치인이 됐다. 정치적 거목으로 커 가려면 시대정신을 꿰뚫어 보면서 금도(襟道)와 원칙을 고수할 줄 알아야 한다.

 

지금 도민들이 할 일은 당선자들이 의정 활동을 잘하도록 격려하고 지원하는 일이다. 국회의원을 바꿨으면 어느 시점까지는 지켜봐야 한다. 그간 도민들은 국회의원 책임 묻는데 엉성했다. LH문제를 따끔하게 혼내주지 않고 어물쩍하게 넘긴게 대표적 사례다. 그 같은 도민들의 엉거주춤한 태도가 문제다. 현재 전북이 매너리즘에 빠지고 패배주의에 휩싸인 것은 일차적으로 정치인 책임이 크지만 도민들도 자유로울 수 없다.

 

아무튼 지역 사회에 역동성을 불어 넣으려면 19대 원 구성을 계기로 낡은 '전북판'을 확 바꿔야 한다. '나 가수다'의 첫 방송이 나갔을 때처럼 뭔가 치열하고 근성 있는 모습이 드러나도록 해야 한다. 국회의원을 몽땅 바꾼 것도 축 늘어쳐진 전북사회를 힘 있게 만들자는 뜻 아니었던가. 노장청이 조화를 이뤄 지역사회를 이끌도록 구태의연한 리더십을 청산해야 한다. 그래야 국회의원을 물갈이 한 효과가 나온다. /백성일 주필

백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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