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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남성, 강직성 척추염 '조심'

류완희 전북대 류마티스내과 교수

 

강직성 척추염은 엉치 관절염을 시작으로 척추의 강직을 유발할 수 있는 난치성의 만성질환이다. 특히 완치가 어려운 만큼 평생 동안 치료 관리가 필요하며, 병이 깊어지면서 구부정한 자세를 초래하기 때문에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 첫 증상은 10~20대에서 주로 나타나는데, 염증이 척추의 맨 아래에서 발생해 골손실과 골화를 반복하며 증상이 점차 위로 올라가면서 관절이 굳는 양상을 보인다. 세계적으로는 0.9%의 유병률로 대략 6천1백만 명이 넘는 환자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며, 여성보다는 남성의 유병률이 약 3배 높다. 20~30대 젊은 층의 남성들에게서 주로 발생하다 보니 한창 학업이나 직장생활, 결혼 등을 앞두고, 질환에 대한 고민은 물론 정신적 스트레스도 상당하다.

 

강직성척추염은 병의 자각이 어렵고, 아직까지 강직성 척추염의 확진을 위한 검사 방법이 없어 진단이 쉽지 않다. 때문에 허리디스크로 진단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 골변화가 완연히 나타나기 전까지는 구별을 못하는 경우도 있다. 디스크는 허리를 움직일 때마다 통증이 더욱 심해지지만, 강직성 척추염은 오히려 허리를 움직이는 운동을 할 때 통증이 완화되는 특징이 있다. 아침에 몸이 뻣뻣해지면서 일어나기 힘들고 허리의 통증이 움직일 때 완화되는 특징이 느껴지는 경우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강직성 척추염은 류마티스 관절염과 달리 큰 관절과 척추 관절을 침범하며 힘줄이 뼈에 붙는 자리에 염증이 생겨 발뒤꿈치, 골반, 옆구리를 눌렀을 때 통증이 나타난다. 초기 단계에는 천장관절의 염증 시에는 골반이 움직이면서 심한 통증이 있으나, 이후 수 개월간 통증이 없는 시기가 있다. 강직이 요추를 타고 올라오는 시기에는 운동을 하면 통증이 완화되고 휴식 시 악화되는 전형적인 염증성 요통 증상이 나타난다. 천장관절의 연골이 모두 골화되어 골반과 척추가 완전히 붙는 시기에는, 상대적으로 통증이 완화되며 큰 불편을 느끼지 못해 제대로 치료를 하지 않고 병을 그냥 진행시키는 경우가 많다. 치료를 하지 않고 가만히 두면 통증으로 인해 관절과 주위 근육의 움직임이 줄면서 점차 구부정하게 굳어지게 된다.

 

강직성 척추염의 원인은 현재까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는데, 강직성 척추염 환자들이 면역체계의 구성요소인 TNF-알파를 과대 생산하는 점이 질병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면역체계의 불균형으로 진행되는 질환인만큼 약물을 통한 면역 조절로 통증 완화, 관절의 손실(강직의 진행)을 줄여 그 기능을 유지하는 것이 치료 목표다. 조기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며, 빠른 통증 개선 효과도 중요한 치료의 척도가 된다. 최근에는 두 달에 한번 병원 방문해서 정맥주사제형 TNF알파 억제제 등이 젊은 남성 환자들 사이에서는 일상생활의 불편을 덜어주는 치료방법으로 선호되고 있다.

 

강직성 척추염 환자의 몸 상태는 일상 생활 속 자세와 꾸준한 운동 여부에 영향을 받는다. 수영이나 스트레칭 등의 운동치료는 질환의 진행 단계에서 통증을 줄여주는 역할 뿐만 아니라 근위축, 관절가동 범위 감소를 예방에 도움을 준다. 또한 하루에 15분에서 30분간 엎드려있는 자세는 후만 변형이나 고관절의 굴곡구축을 없애는데 도움이 된다. 서있거나 걸을 때 의식적으로 몸이 앞으로 굽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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