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문학·음악·민속공예·디자인·영화·미디어·음식 등 7개 분야에 19개국 34개 도시가 지정되어 있다. 창의도시로 선정된다는 것은 '문화적 도시환경과 문화·예술·지식정보산업 분야에 인적 자원등 충분한 기반을 갖추고 도시 안에서 다양한 네트워크를 통해 독자적인 성장을 추구하는 도시'로 인정받는 것을 의미한다. 국제법상 전 세계 도시는 2만2천500여개. 이중 34개 도시만 창의도시란 이름을 얻었으니 자랑스러울만하다.
부에노스아이레스, 베를린, 몬트리올, 나고야와 고베, 가나자와, 선전과 상해, 그라츠, 에든버러, 멜버른, 볼로냐, 글래스고, 시드니, 리옹 등 세계적 도시들이 문화적 풍요로움을 상징하는 도시로 명성을 더한 것 역시 '창의도시'의 이름을 일찌감치 얻었던 덕분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10년 서울(디자인)에 이어 이천(공예)과 전주까지 3개 도시가 창의도시로 선정됐다.
창의도시는 문화·창의자산을 확보, 전 세계 네트워크를 통해 서로 교류하면서 국제적 명성을 얻을 수 있다. 도시와 도시가 경쟁하는 시대에서 '창의도시' 란 이름은 경쟁력 확보에 큰 자산인 셈이다. 그런데 창의도시가 되었다고해서 모든 동력을 거저 얻을 수는 없다.
전주의 자매결연도시인 일본의 가나자와는 우리보다 앞선 2009년에 공예로 '창의도시'가 됐다. 그러나 그 이전부터 가나자와는 '창조도시'(Creative City)로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창조도시'는 영국의 찰스 랜드리, 미국의 리처드 플로리다, 일본의 사사키 마사유키 등 세계적인 학자들이 주창한 개념이다. 독자적인 예술문화의 육성과 자유로운 창조 활동을 통해 성장하는 21세기형 도시를 이른다. 가나자와를 주목하는 이유는 바로 이 것, '독자적인 예술문화의 육성과 자유로운 창조활동' 에 있다. 가나자와 시민들은 예술에 대해 높은 안목을 갖고 있다. 시민 대부분이 스스로를 '예술가'라고 생각할 만큼 예술 활동 참여도 활발하다. 전통 예술에 대한 자부심과 새로운 예술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시민들의 책임감을 지원하고 그러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은 가나자와 시의 정책이다.
전주 시민들 또한 음식에 대한 자부심이 높다. 음식도시로서의 자긍심을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도 그에 못지않다. 그런데 정작 '음식'으로 즐겁고 행복한 도시를 만들어야 할 시민들의 창조적 활동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음식창의도시 전주의 과제가 분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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