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꼽티보다 길고 몸에 붙는 디자인 허리선 길게 올린 정장바지 입으면 키 커보이고 날씬 효과
90년대 초 배꼽티가 유행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 당시 미니스커트가 이미 유행한 뒤기는 했지만 노출에 그리 관대하지 않은 우리나라에서 충격이라면 충격이었다. 상의의 길이가 짧아서 배꼽이 보인다는 이유로 '배꼽티'라 불렸던 이 옷의 정식 명칭은 크롭트 톱(cropped top). 90년대 반짝 유행을 뒤로하고 2012년 버전으로 다시 돌아왔다.
최근 연예인들의 행사 사진에서 자주 보이기 시작하며 인기를 끌고 있는 크롭트 톱은 영어단어 크롭트의 뜻인 '베어내다, 잘라내다'처럼 길이를 짧게 한 상의류를 말한다. 한동안 '하의실종'으로 불리며 노출룩을 이끌었던 패션계가 새로 선보이는 노출 패션인 것. 크롭트 톱이 재등장하면서 '상의실종'이라는 단어까지 만들어 냈다.
크롭트 톱의 시작을 거슬러 올라가면 예상치 못하게도 머린 룩이 있다. 원래 머린 룩은 해군복장에서 힌트를 얻어 시작된 것으로 세일러, 네이비, 미디 룩 이라고도 불린다. 여학생 교복에도 사용됐던 넓은 세일러 칼라, 독특한 모자, 해군 장교 스타일의 재킷이나 통 넓은 바지 등이 주요 아이템. 특히 머린 룩의 가장 큰 특징은 밝은 스트라이프 무늬인데 이 스트라이프 무늬는 수병의 유니폼에서 나온 것이다.
그런데 크롭트 톱 또한 수병의 유니폼이 원조다. 허리선에서 잘라낸 스포티한 상의로 해군의 수병 의상에서 시작해 스포티한 옷으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이렇게 젊은 세대들의 스트리트(거리) 패션으로 가볍게 시작했던 이 옷은 올 여름 가장 핫(hot)한 트렌드가 됐다.
올해는 특히 여성들의 복근 등 몸매에 초점이 맞춰져 크롭트 톱의 인기를 가속화 시킨 것. 90년대의 배꼽티 보다도 길이를 더 길게 디자인해 '보일 듯 말듯'한 섹시함까지 연출할 수 있다.
예전의 그 것과 달라진 점은 또 있다. 수병의 유니폼일때도 90년대 배꼽티일때도 이 옷은 펑퍼짐한 것이 포인트. 이렇게 남성 셔츠를 짧게 잘라 만든 박시함이 배꼽티의 매력이었다면 올해의 크롭트 톱은 몸에 꼭 붙는 모습니다.
덕분에 '편하게 입는 옷'의 이미지에서 '정장으로도 소화 가능한 옷'이 됐다. 슬림하게 떨어지는 긴 스커트나 허리선을 길게 올린 하이웨이스트 정장 바지에 입으면 회사 출근 복장으로도 손색없다.
이 외에도 과거 '배꼽티'로 불린 만큼 배꼽이 보이게 옷을 입었던 것과는 달리 요즘 크롭트 톱은 배꼽이 보이지 않게 입는다. 하이 웨이스트의 하의와 입어야 더 날씬해 보이고 키가 커 보이기 때문. 또 대놓고 배를 드러내는 것보다 멋을 더 극대화 시킬 수 있는 방법이다.
상의가 90년대 수준으로 짧아지거나 요즘처럼 하의를 골반에 걸쳐 입게 되면 최신 유행을 따라가는 게 아니라 '이상한 사람'이 될 수 있으니 매치에 심혈을 기울여야 겠다.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것도 있다. 영원히 빠지지 않는 '내 뱃살'과 이를 가리는 법. 90년대도 그랬듯이 크롭트 톱을 입기 전에 긴 셔츠나 탱크톱을 레이어드하면 눈속임이 가능하다.
하이힐이 아름답지만 건강에는 좋지 않은 것처럼 크롭트 톱 또한 매일 착용하면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
배를 들어내기 때문에 냉방기구가 켜져 있는 실내에 오래 있다 보면 복통을 유발할 수 있는 것. 쌀쌀한 곳에서 걸칠 수 있는 카디건을 준비하고 멋과 건강을 같이 챙길 수 있는 패션 감각도 필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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