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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치 코트 - 비오는 날 출근길 패션 완성

정장·귀여운 망토 디자인까지 소재 따라 사계절 멋내기 가능

태풍 카눈이 우리나라를 훑고 지나갔다. 가뭄으로 고생했던 만큼 적당한 양의 비는 언제나 반가운 존재. 그러나 급작스런 태풍, 그리고 휴가기간의 비는 달갑지 않을 뿐이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비가 걱정인 곳이 또 있다. 27일(현지시간) 개막하는 런던올림픽의 대부분 기간에 비가 올 것으로 전망해 영국 전역이 근심이다.

 

영국을 이야기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비다. 영국 한 채널에서는 15분마다 기상예보를 할 정도로 자주, 그리고 갑자기 비가 내린다. 이런 환경 때문에 영국인들은 집을 나설 때면 우산을 챙기게 된다. 영국의 비는 패션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제는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아이템 '트렌치 코트'가 바로 영국 출신이다.

 

트렌치 코트는 제 1차 세계 대전 때 영국 병사가 참호 안에서 입었던 것이 시초로 보고 있다. 영어로 트렌치(trench) 자체가 전장의 참호를 뜻하는 단어. 겨울 참호 속에서 혹독한 날씨를 견뎌야 했던 군인들의 체온 보호와 레인코트를 겸하기 위해 만들어진 옷인 것이다.

그런데 트렌치 코트가 진짜 '영국 옷'이 될 수 있었던 것은 토머스 버버리(Thomas Burberry) 덕분이다.(그래서 패션을 좀 안다는 사람들도 '트렌치'라는 이름 대신 '버버리'라는 이름을 사용한다. 엄연히 '버버리'는 브랜드 이름이고 '트렌치'는 옷의 종류를 일컫는 단어다.)

 

1914년 토머스가 영국 육군성의 승인을 받고 이 트렌치 코트를 개발했던 것. 이후 영국 육군장교들의 유니폼이 되었고 전쟁이 끝난 후 클래식한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를 굳히게 됐다. 처음에는 남성들의 우비(레인코트)로 즐겨 입혀지다가 제 2차 세계대전 후에는 여자들도 입게 됐고 천·모양·길이 등 여러 변화를 꾀했으나 그 원형은 스테디셀러로 계속 사랑받고 있다.

 

영국의 전통적인 스타일로 대표되는 트렌치 코트는 개버딘을 특수하게 처리한 원단을 사용한다. 방수천의 한 종류인데 버버리 사(社)에서 이 원단으로 만든 코트가 대박을 칠 수 있었던 것도 영국의 비 덕분이었다.

 

초기 트렌치 코트의 디자인은 더블 버튼으로 되어 있는데, 옷깃을 젖힌 곳에 단춧구멍을 내앞을 가릴 수 있게 만들어졌다. 전체적으로 주머니가 많고 어깨에 덮개를 덧 댄 것도 클래식한 디자인으로 이 모두가 비가 오는 날씨 속에 편리하기 위해 착안된 것들이다.

 

대부분 트렌치 코트는 '가을 옷'이라고 생각하지만 최근 들어는 소재의 변화에 따라 4계절 아이템으로 사랑받고 있다. 특히 요즘에는 여름철 이용하는 우비(레인코트)를 '트렌치 코트'와 혼용해서 착용하는 경우가 많다. 캐주얼한 디자인의 우비를 좀 더 정장처럼 만든 것. 출근용으로 손색없는 트렌치 코트이자 우비인 것이다.

 

그러는가 하면 트렌치 코트를 발랄하게 만든 디자인도 많이 보인다. 자칫 나이 들어 보이는 코트 모양을 망토(판쵸) 스타일로 제작해 나이에 상관없이 착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인기를 끌고 있다.

이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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