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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원스톱 제작시스템 갖춘 '한국의 할리우드'

전동성당·옛 도청사 등 근현대문화 인프라·콘텐츠 다양 / 지난해 무려 53편 촬영… 편의성·비용절감 감독들'선호'

▲ 종교적 아름다움과 미학적 정서를 주변 경관과 함께 잘 간직하고 있는 전주 전동성당에서 일본 드라마'레인보우로즈'를 촬영하고 있다.

전주 한옥마을 숨은 보물장소였던 전주 향교에 외지인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왜 일까. TV드라마 '성균관스캔들'에 촬영지로 입소문이 나면서 한옥마을 투어에 나선 관광객들에게는 꼭 들러 가야만하는 필수 코스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전주 중앙동 옛 도청사는 가끔 차량 통제로 정체되는 일이 부쩍 잦아졌다. 바로 영화촬영으로 통제되기 때문이다. 정말 전주가, 전라북도가 영상영화산업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는 것일까.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에게 전북은 과연 어떤 매력을 지닌 곳일까.

 

△ 전주 전동성당·옛 도청사 등 인기 1번지 촬영지

 

2010년 한국 영화 제작 편수가 152편인데, 전북에서 무려 43편이 촬영되었다. 2011년에는 53편이 제작되었고 올해는 55편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정리하면 매년 국내영화의 30%정도가 전라북도의 소재와 인프라, 콘텐츠, 인력으로 생산되고 있는 셈이다.

▲ 한옥마을 전주 향교를 배경으로 일본 드라마 '레인보우로즈'를 촬영하고 있다.

실제로 그동안 영화를 통해 소개된 전북 지역의 촬영지는 다양했다. 대표적인 곳이 전주 한옥마을(교동)에 위치한 전동성당이다. 영화 '약속'에서 소개된 이후 영화촬영지로 유명했지만, 최근에도 일본도쿄 TV 드라마 '레인보우로즈'(2011)를 통해 일본에 소개되었고, 드라마'소녀K'(2011) 영화 '전우치'(2009), '마이파더'(2007) 등 여전히 전북 최고의 로케이션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이유는 국내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이국적인 전동성당의 외관 때문이다. 천주교사상 최초의 순교자였던 윤지충(1759~1791)의 순교지인 만큼 오랜 역사와 함께 종교적 아름다움과 미학적 정서를 주변 경관과 함께 잘 간직하고 있다. 규모 면에서는 아담하지만, 로마네스크 방식의 건축물로서 희소성도 있다.

 

전주 중앙동의 옛 도청사도 이에 못지않다. 올해만 해도 '늑대소년', '아모레미오', '완전한 사랑:퍼펙트넘버'등의 촬영지로 로케이션 되었다. 옛 도청사가 신청사로 이전한 뒤 옛청사의 활용방안의 확정되지 않아 방치된 상태였으나, 그 허름하고 오래된 외관은 오히려 영화감독들에게 60~80년대 근·현대문화를 고스란히 간직한 역사성과 향수를 자극하는 요소가 됐다는 평가다. 또한, 옛 도청사는 전북을 대표하던 공기관으로 시대정신과 독재군부에 항거하던 상징적 이미지를 갖고 있다. 때문에 우리 현대사를 배경으로 제작되는 많은 영화의 감독들에게는 옛 청사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연출할 수 있는 구조와 공간의 매력에 러브콜을 보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옛 도청사는 내년에 철거 예정이기에 아쉬움이 남는다.

 

이처럼 전북에서 영화 촬영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향교, 전동성당, 옛도청사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건축물로 외관도 개성있고 아름답지만, 역사과 함께 시대를 견디고 녹아든 옛 기억과 향수들이 고스란히 묻어난다는 점에서 섭외 1순위가 되고 있다.

 

현재 4편의 영화가 전북에서 촬영 중이다. 정기훈 감독의 '반창꼬'(주연 고수, 한효주)는 전주종합촬영소와, 팔복동철길도로, 효자동 신시가지 일대에서 로케이션 중이고, 박훈정 감독의 '신세계'(주연 이정재, 최민식, 황정민)'는 완주군의 한결종이뱅크 폐공장, 군산교도소, 김제 저수지 일대에서 촬영을 마쳤다.

 

이 뿐만이 아니라 다음 포털사이트 '만화 속 세상'에 연재된 웹툰 '전설의 주먹'(이종규원작)으로 각색한 강우석 감독의 '전설의 주먹(주연 유준상, 황정민, 윤제문)도 로케이션 촬영이 한창이다. 반미운동이 거셌던 1985년 문화원 검거농성사건을 소재로 한 육상효 감독의 코믹영화 '구국의 강철대오'(주연 김인권, 유다인)도 촬영 중에 있다.

▲ 전주영화종합촬영소 세트장. 이곳에서 이준익 감독의 '평양성'이 제작됐다.

 

▲ 전주 한옥마을 태조로에서 임권택 감독과 배우 박중훈씨가 영화 '달빛 길어올리기' 촬영 영상을 바라보고 있다.

△ 전주영상위 등 원스톱 제작 인프라와 시스템 뒷받침

 

여기에 전주시와 전라북도가 영화산업의 메카도시를 선포하며 지원하고 조직한 전주정보영상진흥원, 전주영상위원회, 전주국제영화제 등 유관기관들의 노력으로 빚은 원스톱 제작 인프라와 시스템이 뒷받침한다. 전주영상위원회가 영상산업 관계자 팸투어, 로케이션 촬영지원사업 등을 통해 영상물 유치 관련 홍보와 프로모션을 활성화하고, 영화제작을 위한 프로덕션·포스트 프로덕션까지 갖춰졌기 때문이다. 영상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전주영화종합촬영소와 완공 예정인 다목적특수촬영스튜디오, 전주영화제작소로 이어지는 원스톱 영화제작시설 덕분. 영화 제작사의 이동 비용 절감과 편의성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충무로를 중심으로 한 영화 제작사와 감독들에게 전북권으로 로케이션을 결정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또한 전주영상위는 영화 창작공간 지원을 통해 역량 있는 영화감독들이 전북에서 시나리오를 집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전주국제영화제 중·단편 공모사업을 통해 지역 콘텐츠를 기반으로 하는 신진작가를 지원하는 등 영상·영화 활성화에 노력하고 있다.

 

전주영화제작소는 3~4개월 전에 예약해야만 촬영이 가능하다고 한다. 현재 가동률 90% 로 수많은 영화들이 이곳에서 제작되고 있다. 영상위 촬영지원팀의 주요 업무가 전국 영화사와 감독들로 하여금 전북에서 영화를 제작하게 하고, 전북을 소재로 한 다양한 장소를 배경으로 영화 속 스크린을 채우는 실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전주영상위원회(이하 전주영상위)는 2001년 출범된 비영리법인으로 전주시와 전라북도가 국내 영상영화산업의 중심지로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실제적인 기획홍보와 촬영지원, 인력양성교육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다. 전주영상위는 도내의 로케이션 촬영지원 및 전주종합촬영소 운영을 통해 서울 중심의 투자사와 영화제작사에게 경제적인 인센티브와 각 프로덕션 제작환경에 맞는 최적의 원스톱 서비스를 지원함으로써 감독과 스텝들이 영화를 찍기 위해 전북을 찾도록 각종 지원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 송대규 문화전문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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