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 지리학자이자 실학자인 여암(旅庵) 신경준(申景濬, 1712∼1781)이 쓴 우리나라 최초의 지리서인 산수고(山水考)에서 산수의 원리에 대한 설명이다. 1년 12달과 같이 우리나라 산과 하천을 각각 12개의 산과 물줄기로 정리한 산수고는 후일 여암이 집대성한 지리서인 여지고(與地考)의 근간이 되며 백두대간과 장백정간 호남정맥 등 13정맥 용어를 처음 도입한 산경표(山經表)를 작성하는 기초가 되었다.
이 천재 지리학자 신경준이 우리 고장 순창출신이란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신경준은 신숙주의 동생 신말주의 11대 후손으로 신말주는 세조가 단종을 폐위하고 왕위에 오르자 형과는 달리 벼슬을 버리고 그의 부인 설씨(薛氏)의 고향인 순창으로 내려와 귀래정을 짓고 시문을 벗삼아 지냈다고 한다.
1754년 문과에 급제, 강계·순천 부사와 제주 목사 등을 역임한 신경준은 지식이 해박하고 학문이 뛰어나 강계고 사연고 도로고 군현지제 가람고 차제책 등 다방면에 걸친 지리학 저술과 함께 동국여지도 팔도지도 등도 제작했다. 뿐만 아니라 훈민정음운해(訓民正音韻解)를 지어 한글의 과학적 연구의 기틀을 마련했으며 일본증운(日本證韻) 언서음해(諺書音解)도 저술하는 등 음운학적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당대에 왕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인정했던 천재 학자로서 지리학 분야에 금자탑을 쌓았지만 오늘날 우리 지리학계에서는 그다지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인물이다.
다행히 순창군이 오는 10월 5일 신경준 탄생 30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국제학술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신경준의 생애와 업적을 정리하고 지리학과 문학 어학 과학 사학 분야에 있어서 학제적으로 고증하고 재조명할 예정이다. 무덤에 묻혀던 천재 지리학자 여암 신경준이 이제서야 다시 살아나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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