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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쫓는 자' vs '쫓기는 자' 두 남자가 맞붙는다

나이트 폴 (액션,범죄, 스릴러/ 106분/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가 '한 가지'가 부족하다는 것은 '성공하기 쉽지 않다'는 뜻이다. 이야기가 훌륭해도 배우들이 못 살리면 그만이고, 배우들이 연기를 잘해도 그 외에 볼게 없다면 관객을 유혹하기란 어려운 일이니까. 하지만 반대로 별로인 무언가를 다른 요소들이 메꿔 주기도 한다.

 

이번 주 영화 '나이트 폴'과 '점쟁이들'은 단점을 배우들이 덮어준 케이스. 홍보도 제대로 안 된 영화를 보게 만들고 부실한 스토리를 연기로 승화한 배우들의 영화다.

 

'나이트 폴'을 한 마디로 말하라면 '진흙 속 진주' 정도로 표현하겠다. 이 글을 읽기 전까지 '나이트 폴'이라는 제목을 들어보지 않은 사람이 훨씬 많을 테니. 하지만 우연이라도 이 영화를 보게 된다면 더 흥행하지 못한 것에 대한 의문이 들 것이다. '홍콩 액션'이 아닌 범죄스릴러에 가까운 수작. 기대 이상의 작품임은 분명하다.

 

 

강력계 베테랑 형사 람(임달화)은 뛰어난 수사 능력을 가졌지만 정작 아내의 자살사건을 풀지 못해 괴로워한다. 그러던 어느 날, 은퇴 연주회를 앞둔 유명 피아니스트가 참혹한 사체로 발견되고 사건을 맡은 람은 21년 전 살인사건과의 연관성으로 가석방 중인 왕원양(장가휘)을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한다. 서한림(왕민덕)의 딸 서설의를 살해했다는 죄명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던 왕원양. 하지만 그는 경찰의 끈질긴 추격을 교묘히 피해 나가고, 서한림의 또 다른 딸이자 죽은 서설의를 꼭 빼닮은 서설(문영산) 에게 스토커처럼 다가간다. 왕원양의 뒤를 추적하던 람은 서설의 살인 사건과 서한림 살인 사건을 둘러싼 끔찍하고도 놀라운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데.

 

자칫 그냥 지나칠 뻔한 '나이트 폴'을 보게 해준 것은 극중 람 역을 맡은 임달화다. 그는 천만관객의 주인공 '도둑들'에서 첸 역할로 배우 김혜숙과 중년의 사랑 연기를 펼쳤던 인물. 기대 했던 임달화의 연기는 물론 장가휘의 연기도 훌륭했다.

 

홍콩 느와르의 대명사로 불리는 '무간도' 만큼은 아니지만 기대하지 않은 덕에 그 재미나 감동은 '무간도'때와 비슷하다. 특히, 관객에게 강하게 어필하는 오프닝과 홍콩 도시의 모습, 독특한 분위기는 이대로 뭍히기 아까울 정도다.

이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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