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 (액션/ 135분/ 15세 관람가)
이번 주 개봉 영화 중 '26년'과 '아워 이디엇 브라더'는 그 기대 때문에 울고 웃게 될 것 같은 영화다.
'인터넷 만화' 어찌 보면 유치하기만 매체인 웹툰의 영향력은 사실 무궁무진하다. 만화라는 원초적 그림으로 접근하지만 인터넷이라는 통로와 만나 주제, 스토리의 장벽이 허물어진 세계. 못갈 곳도 없고 못할 것도 없는 이곳에서 강풀의 '26년'이 탄생했다. 그리고 말 많고 탈 많았던 작품이 영화가 돼서 돌아왔다.
미진(한혜진)의 엄마는 딸의 이름을 짓다 창문을 뚫은 총알에 맞았다. 정혁(임슬옹)의 누나는 동생과 계엄군의 총구를 피해 달리다 죽었고 진배(진구)의 엄마는 남편의 시체 앞에서 혼절한다. 그리고 계엄군인 김갑세(이경영)는 도청 건물에서 불가피한 살해를 저지른다. 이 모든 것이 1980년 5월 광주의 모습이다.
끔찍한 일이 있고 20여년이 흘러 당시의 아이들은 여전히 그때의 상처를 안고 산다. 진배의 어머니는 TV에서 그 사람이 나올 때면 정신을 잃고, 미진의 아버지는 매일같이 술에 절어 있다. 경찰이 된 정혁은 그 사람의 외출을 위해 교통신호를 바꾸는 자신에 자괴감을 느낀다. 그러던 어느 날, 그들 앞에 대기업 총수가 된 김갑세가 나타나 '그 사람'을 단죄하자고 한다. 그의 사죄가 없다면 죽이겠다며 이 일에 동참할 것을 제안하고 세 남녀는 이를 받아드린다.
역사 속에 있는 이야기고, 아직도 그 때를 기억하는 사람이 많지만 이 영화를 어찌 설명해야 할지는 참 난감하다. 몰라서나 잘못 알아서의 문제가 아닌 아직까지 상처와 함께 살아가는 이들의 아픔 때문이다.
강풀이 웹툰을 그린지도 6년이나 흘러 이제 그 사건 이후 32년이 흘렀다. 하지만 26년이 지나도, 32년이 지나도 같은 모습인건 부정하기 힘들다. 비록 영화 자체의 문제는 많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런 영화, 이런 사건이 있었더라'만으로 32년은 같았으나 그 이후는 바꿀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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