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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선생·건달제자의 '감동 화음'

파파로티 (드라마/ 127분/ 15세 관람가)

이번주 개봉작 중에는 청소년들의 관심을 끌만한 작품들이 많다. 새학기 시작과 함께 아무래도 학업에 부담이 많은 청소년들을 겨냥해서다. 경쾌하면서 코믹스런 작품들을 만나보자.

 

스승과 제자의 사랑. 케케묵은 주제인 듯하지만, 잘만 변주해낸다면 이만큼 감동을 줄 이야기도 없을 것이다. 피 한 방울 안 섞인 사람들끼리 만나 나누는 무(無)에서 유(有)로의 감정 변화를 극적으로 펼쳐낼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 '파파로티'는 이런 스승과 제자의 이야기를 웃음과 눈물이 버무려진 유쾌한 드라마로 풀어내는 데 성공했다. 특히 영화 속에 구현된 개성 있는 캐릭터들이 사랑스럽고, 각각의 배역을 연기한 배우들의 앙상블이 아름답다.

 

이탈리아에서 오페라 주역을 따낼 정도로 촉망받는 성악가였다가 병에 걸려 시골로 낙향한 '상진'(한석규 분)은 예고 음악 교사로 희망 없는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그런 상진에게 교장(오달수)은 학교 실적을 내야 한다며 새로 전학 온 성악 천재 '장호'(이제훈)를 맡아 콩쿠르에 나가라고 지시한다.

 

두 사람은 콩쿠르 준비를 본격 시작하고 장호의 실력도 점점 늘어간다. 하지만,폭력 조직은 장호를 쉽게 놔주지 않는다. 장호를 아끼는 부두목 '창수'(조진웅)가 장호를 보호하려 애쓰고 상진까지 나서 장호를 빼내려 하지만, 상황은 더 나빠진다.

 

영화 '파파로티'는 사회 주변부에 있는 인물의 인생 역전 성공담이라는 아주 익숙한 플롯을 가져왔다. 그만큼 이야기 전개와 인물 구도에서 상당한 전형성을 띠고 양념으로 곁들여진 에피소드들도 새로울 것 없이 익숙하다. 상투성과 촌스러움에빠질 수 있는 위험성도 내포하고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 영화는 익숙한 에피소드에 나름의 '엣지'를 넣어 조금씩 변주하고 고유의 맛을 살려냈다. 어디서 본 듯한 장면이다 싶으면 뒤이어 참신한 대사나 상황이 튀어나와 기어이 웃음을 자아낸다. 편안한 재미 또는 식상함의 아슬아슬한 줄타기에서 영화는 매번 가벼운 '잽'을 날리며 재미있는 쪽으로 넘어간다.

 

이런 재미를 살린 것은 탁월한 캐릭터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 앙상블 덕분이다.

 

특히 두 주연 배우 한석규와 이제훈의 찰진 궁합이 웃음과 감동을 모두 잡아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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