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학 연구의 권위자 노이슈타트(Rechard Neustadt) 교수는 '대통령의 권력(Presidential Power)'이라는 책을 썼다. 노이슈타트 저서에 나오는 이야기 한토막이다. 미국 33대 대통령 트루먼이 8년 임기를 마치고 백악관을 떠나는 날, 그는 차기 대통령 아이젠하워를 불쌍하다고 말한다. "그가 곧 이 자리에 앉겠지. 그리고 이 것 저 것 하라고 하겠지. 하지만 되는 게 아무것도 없을 걸. 불쌍한 아이젠하워. 군대 같은 줄 알겠지만 천만의 말씀이지. 엄청 실망하게 될 거야.(He will sit here. and he will say, 'Do this do that'. And nothing will happen. Poor Ike. It won't be a bit like army. He'll find it very frustrating)"
실제로 공화당 소속 아이젠하워는 지지자들의 기대에도 불구, 뉴딜정책을 근본적으로 어찌하지 못했다고 한다. 소득세율도 최고세율 90%를 그대로 유지했고, 나중에 겨우 1∼2% 내렸을 뿐이다.
이에 반해 '제왕적 대통령'를 쓴 슐레징거는 강한 대통령을 주장한다. 그는 닉슨이 초헌법적 권한을 행사한 것 등을 사례로 제시한다.
우리의 대통령 권력은 어떨까. 물론 박정희, 전두환 부류의 강압적 권력은 크게 사라졌다. 오히려 청와대 밖 정치권과 공무원 권력에 무기력해지기도 한다. 그러면 박근혜 대통령의 권력은 어떨까. 박 대통령은 원칙을 중시한다고 한다. 그 원칙이 사회 상규에 맞으면 권력이 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독재가 된다. 박 대통령의 원칙은 어디에 있는가.
김재호 논설위원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