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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추적자…통쾌한 복수극·美 노예제 참상 여과없이 폭로

액션/ 168분/ 청소년 관람불가

진실이란 원래 불편한 것일까 아니면 두 눈을 바로 뜨고 진실을 마주한다는 게 편치 않은 것인가?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미국의 옛 노예제도를 주제로 한 영화 '장고: 분노의 추적자'에서 자칫 부담스러울 수 있는 불편한 진실을 빼어난 솜씨로 흥미진진하게 담아냈다.

 

남북전쟁 직전인 1850년대 말 미국 남부를 배경으로 한 영화는 참혹했던 노예제실상을 조금의 주저함도 없이 냉철하고 적나라하게 고발한다.

 

흑인 노예 장고(제이미 폭스)는 무법자들에게 걸린 현상금을 먹고사는 닥터 킹(크리스토프 왈츠)의 도움으로 자유의 몸이 된 뒤 그와 함께 백인 무법자 '사냥'에 나선다.

 

손발이 척척 맞는 환상의 복식조가 되면서 금세 정이 든 그들은 팔려간 장고의 아내를 찾으러 미시시피의 대농장 캔디 랜드로 향한다.

 

먼 길을 달려간 그들은 무자비하고 잔인한 농장주 캔디(리어나도 디캐프리오), 그에게 무조건 충성을 바치는 흑인 집사 스티븐(사무엘 잭슨) 일파와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사투를 벌인다.

 

영화는 당시 횡행했던 노예 매매 실태와 이들의 처참한 생활상을 여과 없이 폭로한다.

 

무거운 쇠고랑에 발목이 묶인 채 짐승처럼 끌려가거나 짐짝처럼 수레에 실려가는 것은 예삿일. 달아나다 붙잡히면 벌거숭이로 여러 날 땅속에 갇히는가 하면 심지어 사냥개한테 물어뜯겨 불우했던 삶마저 참혹하게 마감하는 일도 수두룩하다. 한 쪽이 죽을 때까지 뒤엉켜 싸우는 만딩고 격투에 내몰리는 노예들의 목숨은 개만도 못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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