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잇따라 발생한 학교급식 식중독 사고는 김치제조업체가 수질검사도 받지 않고 사용한 오염된 지하수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전주시는 현재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된 지하수로 김치를 만들어 학교급식용으로 납품한 김치제조업체 2곳에 대해 영업정지 처분을 사전 통지한 상태다. 또 문제의 김치 잔량은 압류·봉인했다. 김치제조용으로 지하수를 사용하는 사실을 숨기고, 수질검사도 10년간이나 받지 않은 업체는 고발조치할 계획이다. 전주시는 또 식품제조가공업소와 식재료납품업소 등 300여 업소에 대해 지하수 사용 자제를 요청하고 긴급 위생점검을 실시했다. 간이급수시설(8개소)과 마을상수도(9개소)에 대한 소독도 강화했다. 교육청과 전북도영양사회 등 관계기관과 긴급 식중독예방대책협의회를 열어 식중독 확산 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위생업소측에는 각별한 주의를, 그리고 시민들에게는 손 씻기, 음식 익혀먹기, 물 끓여먹기 등을 실천해 줄 것을 당부했다.
도교육청도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된 김치를 납품한 업체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문제의 김치제조업체에 대해서는 손해배상과 함께 형사 고발까지 검토하고 있다. 학교급식에 대한 이력추적을 보다 철저히 해서 학생들이 마음놓고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주시와 도교육청은 인재가 분명한 것으로 드러난 이번 식중독 사고를 외부 탓으로 돌리는 데 급급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내 탓은 없고 네 탓만 있는 분위기다.
식품제조업체에 대한 관리상 허점과 학교급식 시스템의 문제점을 어떻게 상시 점검하고, 공무원의 직무태만이나 직무유기 그리고 관리 시스템상 헛점은 어떻게 대처하겠다는 말은 찾기 힘들다. 담당 공무원들이 식품 제조에 사용하는 물에 대한 수질검사를 정기적으로 제대로 실시하고, 불법 지하수 사용을 철저히 감시해 적발하고, 식품과 식자재에 대한 이력추적을 제대로 하고, 위생검사를 대충하지 않고 엄격하게 한다면 막을 수 있는 것이 식중독 사고다. 하지만 충분히 그렇지 못했다. 문제의 김치공장 업주가 공무원과 유착했을 개연성이 있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이 업자가 무려 10년간이나 수질검사없이 김치 제조에 지하수를 사용할 수 있었던 이유를 밝혀야 한다. 아울러 영업정지나 취소 등 처벌을 받은 업주가 가족 등을 바지사장으로 내세워 영업을 계속하는 관행적 비리도 이번 기회에 뿌리 뽑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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