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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대받은 전북정치권

민주당서도 전북이 찬밥이다. 최고위원 진입을 기대했던 유성엽 의원이 실패한 탓이 크다. 9개월만에 복당한 유 의원이 최고위원 진입에는 실패했으나 그 나름대로 의미는 있었다. 도내 3선 출신인 최규성·김춘진 의원이 깃발을 못 세우는 판에 재선인 유 의원이 선배들을 제치고 나선 것 부터가 정치적 약진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유 의원은 이번 기회를 통해 호남을 대표하는 정치인 반열에 올랐다.

 

유의원은 1차 컷 오프 때가 더 걱정이었다. 다행히 김원기 전 의장의 도움 등으로 1차 관문은 통과했지만 전국적인 인지도 결여로 여론조사에서 7.81% 밖에 얻지 못해 최고위원에 진입하지 못했다. 대의원과 당원에서 14.51%,14.61% 밖에 얻지 못한 건 유 의원이 너무 친노를 강하게 공략한데다 차기 지사 선거 출마와 맞물리면서 도내 표를 제대로 얻지 못한 탓이 크다. 선거사무소 개소식 때부터 거물 정치인 보다는 한물간 정치인들이 에워싼 것도 패인이다.

 

여기에 더 큰 것은 광주 전남 사람들의 외면이다. 전북 사람들은 그간 호남의 울타리 안에서 때로는 손해를 보면서까지 광주 전남 출신들을 밀었다. 이번 선거에서 전남 사람들은 유 의원을 기대 만큼 밀지 않았다. 집안 단속이 잘안 된 것도 문제였다. 이춘석 의원을 중심으로 도내 의원들이 똘똘 뭉쳐 유 의원을 최고위원으로 만들자고 해놓고서 딴짓을 해버린 것. 이래서 전북의원들이 의리가 없어 중앙정치권에서 홀대 받는다.

 

유 의원은 최고위원 진입에 실패했으나 중앙정치권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민주당을 이대로 놔둬선 안된다는 그의 개혁 의지 만큼은 분명했다. 지금 도민들은 김한길 대표 체제에 반신반의 한다. 그간 선거에서 연전연패한 민주당을 그가 이끈 지도부가 구해 낼 수 있을지를 놓고서다. 그래서 양 다리 걸친 사람들이 많다. 무소속 안철수의원이 신당을 만들면 그 쪽으로 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사람이 많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저울질 한다. 안 의원이 연구소를 만든 후 호남권 여론이 대선 때 처럼 받쳐주면 국회의원들도 안 의원 쪽으로 줄설 수 밖에 없다.

 

겉으론 정치권이 조용해 보이지만 수면 아래서는 요동친다. 전주 완주가 통합되면 도내 정치권에서 빅뱅이 일어날 것이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단일대오로 가느냐 아니면 안철수 신당이 뜰 것인가는 10월 재보선서 판가름 나게 돼 있다. 백성일 주필 겸 상무이사

백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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