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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김희옥 총장 "인문학·이공계 통섭 글로벌 명문대로 재도약"

취임 초 '제 2 건학' 선포…창의적 인재양성 / 107년 역사…한국불교학의 거점 기반 조성

▲ 동국대학교 일산 캠퍼스 약학관.

문학·연극·영화 등 예술분야에서 뚜렷한 성과를 보여온 동국대학교가 산·학 협력과 학부교육 혁신을 기반으로 융복합 학문 육성에 적극 나서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러한 성과와 함께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 수도권 주요 대학 중 유일하게 3년 연속 순위 상승을 일궈내며 전국 13위에 올랐다.

 

35년간 법조인의 길을 걷다 지난 2011년 6월 총장으로 취임, 모교에서 취임 3년째를 맞은 동국대 김희옥 총장(64)은 "건학이념을 튼튼히 다지고 이를 통해 인문학과 이공계와의 통섭적 인재를 육성하도록 학부교육 선진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임기 3년차이신데요. 취임과 함께 '제2건학'을 강조했습니다. 그동안의 성과를 말씀해주시죠.

 

△취임 이후 가장 큰 성과라면 보다 큰 전진을 하기 위해 발판을 다진 것입니다. 취임 초기 새로운 제2건학을 선언하고 이를 위한 마스터플랜을 밝힌 바 있습니다. 무엇보다 교수님들을 비롯한 동문, 학생, 직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합의점을 도출해낸 것이 가장 소중합니다.

 

첫 번째는 대대적인 기부금 확보입니다. 제2건학기금 1000억 원 모금을 통해 리스타트 프로젝트 완성을 약속했습니다. 1년차에 180억원을 모금했고 올 모금액은 현재 300억 원이 넘었습니다. 동문과 기업, 불교계의 성원이 있기에 가능했습니다.

 

두 번째는 우리 대학의 숙원사업인 운동장, 혜화문 일대, 충무로관 등의 규제완화를 이뤄낸 것입니다. 도심 캠퍼스인데다 남산에 인접해 여러 제한이 대학을 옥죄고 있었습니다. 이제 도심 캠퍼스의 장점을 살리면서도 교육기반을 확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세 번째는 약학대학 유치와 일산캠퍼스의 착공으로 이공계 교육·연구 기반이 확대됐습니다.

 

-제2건학운동을 주창하셨는데 어떤 의미인가요.

 

△제2건학운동은 과거 일제 강점기의 자랑스러운 독립운동 정신이 살아 숨쉬는 전통사학, 문학과 불교학, 사회과학 등 분명한 강점을 지닌 대학으로 다시 일어서자는 운동입니다. 어떤 인재를 키울 것인가, 이를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세부 항목별로 다시 점검해 기획했습니다. 인문학과 이공계가 어우러지고 연구중심대학으로 세계 유수의 대학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명문대학으로 재도약하겠다는 포부입니다. 건학이념 구현, 글로벌 창의인재 육성, 국가 R&D 성장동력 선도, 경영 및 인프라 첨단화, 의료원의 내실화와 사회기여 확대 등 5개 분야로 나눠 추진합니다.

 

-최근 일산 바이오메디캠퍼스에 바이오관 기공식을 열었습니다. 동국대 하면 인문계, 예체능계 색깔이 짙은데 총장님 취임 후 이공계 강화에 힘쓰셨습니다.

 

△융복합의 기본은 바로 인문학입니다. 동국대는 뿌리 깊은 인문학을 바탕으로 통섭의 특성화가 강한 대학이 될 것입니다. 일산 바이오메디캠퍼스는 인문학을 바탕으로 의학과 한의학, 약학, 생명과학을 아울러 첨단 바이오 연구와 교육을 담당하는 복합단지로 육성할 계획입니다. 1단계 투자는 이미 완료됐습니다. 지난해 일산캠퍼스 산학협력관과 약학관, 종합강의동이 완공돼 학생들의 강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신약 후보물질 라이브러리, 임상시험센터를 비롯해 의료기기개발 촉진센터를 일산캠퍼스에 설립할 예정입니다. 또 국내·외 기업의 연구소와 벤처연구소, 의료복지타운, 의료서비스 시설 등을 유치할 계획이다.

 

-CS(고객만족) 경영을 앞서 도입하고 고객·수요자 대상 조사를 실시, 결과를 반영하는 등의 움직임이 눈에 띕니다. 다른 대학에서도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았다는데 구체적 성과와 성공 사례를 소개해주시죠.

 

△인터넷에 총장과의 대화라는 코너를 만들어 학생들의 행정개선 요구를 실시간으로 반영하고 동문이나 학부모들의 이야기도 직접 들을 수 있게 했습니다. 전화 한 통화면 궁금한 일을 해결해주는 제도도 운영합니다. 직원들은 친절하게 업무를 보고, 행정을 개선하고 있습니다. 학생이나 교수들의 만족도도 높아졌고 이런 결과가 국가 고객만족도 조사나 대학평가에 반영되고 있습니다.

 

-동국대는 불교 종립대학으로 역사가 깊은 사학입니다. 취임하면서 '리스타트'란 용어를 썼는데요, 학교 위상을 예전 명성과 같은 수준으로 올릴 수 있는 방안은 무엇입니까.

 

△취임 직후부터 대학 정체성을 세우기 위해 건학이념 정립을 최우선 과제로 선정해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동국대 불교학술원 산하 HK사업단이 2011년도부터 인문한국(HK)사업 인문사회 분야에 선정돼 2020년까지 연간 5억 원씩 모두 50억 원의 국비를 받아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불교 기록유산 아카이브 사업을 수주해 5년간 100억 원의 연구비로 각종 불교 고문헌을 자료화하고 있습니다. 이는 동국대 불교학술원이 명실상부한 한국불교학의 거점 역할을 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조성한 것입니다.

 

-수험생과 동문들에게 동국대의 변화상과 비전에 대해 소개해 주시죠.

 

△동국대는 불교를 건학이념으로 설립된 107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민족 사학입니다. 불교이념은 무한의 욕망추구로 인해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협하는 현대사회의 여러 사회병리 현상을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철학적 가르침을 품고 있습니다. 동국대학교가 배출한 25만 명이 넘는 동문은 동국의 큰 자산입니다.

 

전통적으로 인문학은 강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자연과학의 발전이 이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은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이렇다보니 과학기술과 이공계의 역량이 주요한 지표로 평가받는 대학평가에서 손해를 봤습니다. 그래서 취임하자마자 과거 동국대의 영광을 되찾고자 '제2건학'을 선포했습니다. 교육 기반을 대폭 확대하고 동국대가 가진 장점인 인문학을 잘 살리면서 생명공학, 자연과학, 문화예술을 하나로 묶은 융합형 발전 전략을 만들고 실현하고 있습니다.

이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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