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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민주당 민심

민주당이 오랜 기간 굴욕을 맛보고 있다. 실체도 없는, 가상의 '안철수 신당'한테 쩔쩔 매고 있는 것이다. 텃밭이나 마찬가지인 호남의 내리막 민심은 5.4전당대회를 통한 새 지도체제가 들어선 이후에도 지속되고 있다. 60년 정통 야당인 민주당이 언제 태동할 지도 모르는 신당한테 겔겔거리는 모습은 보기에도 안타깝다.

 

본지가 창간 63주년을 맞아 지난달 26·27일 4500명을 대상으로 한 도민여론조사에서 지지정당을 묻는 질문에 '안철수 신당' 45.4%, 민주당 26.9%였다. 지난달 25·26일 도민 1000명 대상 KBS·MBC·전북도민일보 공동조사에서도 '안철수 신당' 45.0%, 민주당 22.89%였다. 이에 앞서 9·10일 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한 뉴스1(통신사) 조사도 '안철수 신당' 45.5%, 민주당 32.3%였다. 박근혜 정부 출범 직후인 3월6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선일보의 호남지역 여론조사 역시 '안철수 신당' 34.4%, 민주당 24.1%였다. 김한길 대표체제 이전이나 이후 모두 민주당은 '안철수 신당'한테 최고 22.2%에서 최저 10.3% 포인트 차이로 뒤지고 있다.

 

이런 현상은 민주당에 대한 실망과 '안철수 신당'에 대한 기대감 때문일 것이다. 민주당은 총선과 대선을 망쳤고 정치쇄신 과제들을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국회의원 겸직금지, 세비 30% 삭감, 국회의원 '연금' 폐지, 정당 명부 비례대표제 시행, 기초 단체장·의원 공천폐지 공약이 그런 것들이다. 말로는 기득권과 특권을 내려놓겠다고 했지만 구호에 그쳤다. 국민을 실망시켰고 진정성도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 30년간 전북에선 정당끼리 경쟁다운 경쟁을 해 본 적이 거의 없다. 민주당 내 공천 경쟁만 있었을 뿐이다. 선거가 끝나면 민주당은 언제나 '갑'이었다. 그 결과 도민에 대한 정치서비스는 형편 없었다. 경쟁 없는 독점적 구도 때문이다.

 

민주당은 '안철수 신당=야권 분열'로 몰아부친다. 이 명제는 민주당이 제 역할을 했을 때 가능하다. 그렇지 못하면 민심은 대체재를 찾는 법이다. 그 대체재가 '안철수 신당'이다. '안철수 신당'은 경쟁을 불러올 것이다. 그 수혜는 도민에게 돌아간다. 전북에서의 정당 간 경쟁과 정치서비스 향상은 야권 분열에 앞서는 상위 개념이다. 이걸 민주당이 간과해선 안된다. 이경재 수석논설위원

이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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