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과학자들 "지정곡·자작곡 차례로 불러"
수컷 박쥐들은 암컷을 유혹하기 위해 처음엔 정해진 곡조로 노래하지만 주의를 끄는데 성공하면 자신만의 개성을 살려 창의적인 곡조로 계속 암컷의 귀를 즐겁게 하고 한눈을 팔지 못하게 만드는 것으로 밝혀졌다고사이언스 데일리가 21일 보도했다.
미국 과학자들은 텍사스 A&M 대학 주변에서 날아다니는 멕시코큰귀박쥐 수천마리의 소리를 3년간 녹음해 분석한 결과 수컷 박쥐들이 부드러운 콧소리로 노래하는크룬(croon) 창법을 매우 솜씨있게 구사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동물행동 저널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들 박쥐는 짝짓기 시즌이 되면 암컷을 자기 보금자리로 끌어들이기 위해 노래를 하는데 초속 9m로 번개처럼 날아다니는 암컷의 주의를 끌 수 있는지는 0.1 초 안에 판가름난다.
연구진은 관찰 결과 수컷들이 보금자리 앞을 지나는 암컷의 주의를 끌기 위해매우 특정한 곡조를 사용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 수컷들은 여럿이 한데 모여 합창을 하는데 이는 아마도 오랫동안 암컷의 주의를 끌면서 짝짓기의 기회를 포착하기위한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박쥐들의 구애 노래는 음절(syllable)과 악절(phrase)로 이루어지는데 큰귀박쥐들은 악절을 재빨리 재구성해 자기만의 새로운 노래를 만들어내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노래로 구애하는 동물이 많지만 포유동물 중에는 드물다면서 포유동물인 박쥐의 노래는 가장 재능이 뛰어난 명금류(鳴禽類)의 것과 매우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대부분의 동물은 화려한 깃털을 자랑하는 새들처럼 짝짓기 상대의 눈을끌기 위해 시각에 의존하지만 박쥐는 소리에만 의존한다.
아마도 박쥐가 다른 포유동물보다 열심히 노래하는 것은 이 때문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연구진은 박쥐들의 이런 노래는 최소한 텍사스에서는 효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텍사스주 전역에서 해질녘이면 수천만 마리의 박쥐들이 떼지어 나는 모습을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쥐들은 다리 밑이나 동굴, 헛간 등 어두운 곳이면 어디서나 보금자리를 틀고사는데 이들이 잡아먹는 해충의 양은 어마어마하다.
미국 테네시 주립대 연구진은 북미 지역에서 박쥐가 사라지면서 발생하는 농업부문 손실액이 연간 37억~530억달러에 이른다는 연구를 지난 2011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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