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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중이떠중이

집행부 견제 역할도 제대로 못하는 상당수 도의원들이 내년 단체장 선거를 겨냥해서 표밭을 누빈다. 정치인들이 정치적 야망을 갖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본연의 역할도 충분히 못하면서 본인 앞에 큰 감만 놓으려는 행태는 비난받아 마땅하다. 인구가 작은 무 진 장 임실 순창은 단체장과 도의원 선거구가 같아 도의원들이 얼마든지 단체장을 넘볼 수 있다. 김제 남원 정읍 완주 부안 고창은 도의원이 2명이어서 현직 단체장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50% 정도 지분은 확보돼 있다.

 

그간 언론서 나쁜 쪽으로 주목 받아온 강완묵 임실군수는 임기 내내 법정만 오갔기 때문에 일찍부터 경쟁자들로부터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이 지역은 전 현직 도의원을 포함 전 부군수 전 군의장 등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단체장들이 그간 줄줄이 구속돼 전국적으로 지방자치 실패지역이라는 오명을 얻었다. 하지만 출사표를 던지고 뛰는 면면을 살펴보면 역시나 아니올씨다다. 중국 당나라 시대 이래로 지금껏 인물을 살피는 기준인 신언서판을 놓고 볼 때 그 사람들로서는 아니라는 것. 뭔가 새로운 인물이 나오지 않는 한 내년 선거서도 실패할 확률이 높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진호 도의장이 전주시장, 익산시장에 배승철 김연근, 군산시장에 문면호 이성일, 김제시장에 김현섭, 남원시장에 이상현, 완주군수에 소병래, 부안군수에 권익현, 고창군수에 임동규, 장수군수에 장영수, 순창군수에 오은미 도의원이 뛰고 있다. 몇몇 도의원은 정치력과 재력을 바탕삼아 나름대로 조직 관리를 해와 승산이 엿보인다. 하지만 의정활동을 부실하게 해 존재감도 없는 도의원이 단체장 선거전에 뛰어들어 주위로부터 손가락질 받고 있다.

 

도지사나 시장 군수는 아무나 할 수 없다. 전문적인 식견을 갖고 있어야 한다. 정치력만 갖고서도 안 된다. 중앙정치권은 물론 정부 여당과 소통을 잘 할 사람이어야 한다. 그래야 임기 내 국가예산 확보를 잘해 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다. 요즘 군산 익산 남원 장수 진안 부안 임실군 공무원들이 각종 비리에 연루돼 수사를 받았거나 받고 있다. 이들 지역 단체장 교체 여론이 비등하다. 하지만 어중이떠중이가 선거판을 흐려 물갈이가 이뤄질지 의문이다. 지금 입지자들은 안중근 의사의 유묵인'인무원려 난성대업'(人無遠慮 難成大業 멀리 내다보는 안목이 없으면 큰일을 이루기 어렵다)을 되새겼으면 한다.

 

백성일 상무이사 겸 주필

백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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