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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선 단체장

현직 자치단체장들은 하루 일과를 선거운동 하는 것으로 시작한다해도 과언은 아니다. 잠자는 시간 말고는 거의가 자기 PR하는 시간이 많다. 요즘처럼 행사가 많을 때는 갈 곳이 많아 고민스러울 정도다. 행사장마다 주최 측은 단체장을 귀하신 몸으로 모신다. 워낙 스포트라이트를 받아 매스컴 중독증에 빠질 수 있다. 임기 내내 이런 식으로 자기관리를 하기 때문에 현직이 낙선하는 건 원숭이가 나무 위에서 떨어지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 단체장은 자기 돈 안들이고 홍보할 수 있는 매력 있는 자리다. 권한도 많고 명예도 얻는 선망의 자리다. 특별한 잘못이 없으면 3선은 떼어 놓은 당상이다.

 

임기 4년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 초선 때는 업무 파악하랴 조직 장악하랴 업무 추진이 미숙할 수 있다. 하지만 연임하면 자기 페이스대로 얼마든지 자치단체를 운영할 수 있다. 능력만 있으면 큰 업적도 만들어 낼 수 있다. 현행법상 자치단체장을 3선까지 할 수 있지만 선수를 제한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하는데 글로벌 경쟁시대에 12년이나 한 사람이 계속해서 단체장을 하는 건 문제가 있다. 먼저 본인 스스로가 추상같이 자기통제를 가한다고해도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장기 과제를 해결하려면 8년도 부족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그건 아전인수식 해석이다. 8년이면 중장기 과제를 깔끔하게 처리할 수 있는 기간이다. 국회의원 선수는 제한하지 않고 유독 단체장만 3선까지로 제한한 것에 불만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독주에 따른 폐해가 염려돼 그렇게 한 것. 김완주 지사를 비롯 이한수 익산시장, 문동신 군산시장, 이건식 김제시장, 김호수 부안군수, 송영선 진안군수, 홍낙표 무주군수가 3선 고지를 겨냥하지만 한번 더해서 끝마무리를 잘 짓도록 하자는 여론이 있는 반면 교체여론도 만만치 않다.

 

교체 여론 중에는 "8년간 큰 업적을 남기지 않은 사람이 한 번 더 한다고 해서 큰 기대를 걸 수 있겠느냐"는 논리다. 이미 8년 했으면 열정과 능력이 다 드러났다는 것. 당사자들이야 본인만큼 능력 있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고 항변할 수 있겠지만 세상사 순리를 거스르면 불행해 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민심은 천심이라는 말이 그냥 일반에 회자된 말이 아니다. 그간 전북은 너무 활력을 잃고 패배감에 휩싸여 새로운 에너지를 공급 받아야 할 때가 왔다. 3선은 유권자 몫이지만 장기집권이 능사는 아니다. ·백성일 주필 겸 상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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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일 baiksi@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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