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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민주당

요즘 안철수 신당에 관심을 가졌던 도민들이 상당히 회의를 느끼고 있다. 안철수 교수가 박원순 변호사를 서울시장으로 당선되게 했을 때만해도 절대적 지지를 보내면서 큰 기대를 걸었으나 민주당과 통합키로 전격 결정한 이후 실망을 금치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연대의 가능성마저 철저하게 부인해왔던 안 신당이 공론화 과정도 거치지 않고 독단으로 합당키로 했기 때문이다. 지금 당명을 새정치민주연합으로 정한 통합신당의 지지율이 통합 선언 이전의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이 누리던 지지율을 합한 것보다 낮다.

 

그간 도민들이 유별나게 안신당에 관심을 가진 건 이 지역을 지배해온 민주당의 독과점 정당구조를 안신당이 깰 수 있다고 봐 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국 그 어느 지역보다 안철수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다. 민주당 갖고서는 더 이상 지역발전을 기대할 게 없다는 것이 밑바탕에 깔려 있었다. 사실 안철수 신드롬은 새누리나 민주당 등 기존정치권에 대한 실망과 불신에서 초래됐다. 하지만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크다는 걸 최근 안 위원장의 행보에서 느끼는 것 같다.

 

지금 도민들은 모처럼만에 정치적으로 경쟁구도가 만들어질 수 있었던 상황이 깨진 것에 더 실망이 크다. 대선을 앞두고는 정권교체라는 명분이 강해 범야권 통합을 모색할 수 있으나 지금은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박빙이 예상되는 수도권에서 야권이 분열할 경우 새누리만 어부지리로 좋게 할 수 있어 설사 과정과 명분이 마땅치 않더라도 합당은 잘한 것이라는 반론도 있지만 도내 여론은 그렇지 않다. 신당에 등 돌린 도민들은 그렇다고 정서상 새누리 쪽으론 가질 않는다.

 

오늘 새정치민주연합으로 창당을 하지만 한 지붕 두 살림이나 다름없어 도지사 공천룰 제정을 놓고 잔인한 4월이 될 것 같다. 뭔가 안신당에 기대를 걸었던 도민들은 도백 공천자가 어떤 룰에 의해 결정이 나더라도 새 정치에 대한 기댓값이 떨어진 것으로 여길 것이다. 그 만큼 안철수가 내걸었던 새 정치에 대한 실망감이 크게 작용해 지지율도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기초선거에서 정당공천을 않기로 하자 수도권 등 박빙지역에서 불만이 크다는 것. 전체적인 틀에서는 야권 통합을 가져와 긍정적인 면이 있지만 전북 등 호남서는 통합신당이 도로 민주당이 됐다. 이 때문에 안신당에 기대를 걸었던 도민들이 무관심 쪽으로 기울었다. 중앙정치권서 감놔라 배놔라 식으로 정치판을 주무른 것에 반감도 만만치 않다.

 

백성일 상무이사 주필

백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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