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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에 유치한 기업, 제발 건들지 마라

▲ 엄철호 익산본부장
지난달 20일, 뉴스 전문 채널 YTN은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작금의 사활건 기업 유치전을 전하면서 미국 지자체들을 사례로 소개한바 있다.

 

각종 규제를 푸는 등 파격적인 혜택 제공도 모자라 심지어 철도까지 깔아 준다는 보도는 정말 신선한 충격이 아닐수 없었다. 세수가 늘어나고 고용이 확대되는 효과가 크기 때문에 공장 안까지 도로는 물론 철도까지 깔아 주고 있다는 내용이다.

 

전 세계가 기업유치를 위해 영혼이라도 팔겠다는 신념과 각오로 뛰고 있는 현실을 좀 더 생생하게 엿보기 위해 당시의 보도를 한번 상기해 봤다.

 

사례1-지난 2월 한진그룹이 LA에서 착공한 73층 규모의 호텔. 공사가 진행되는 3년간 1100여개, 완공 후 1700여개의 일자리를 만들게 되는 초대형 프로젝트입니다.

 

LA 시는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파격적인 혜택을 줬습니다. 재건축 공사에 필요한 까다로운 규제들을 완화해 준 것은 물론 호텔 완공 후 25년 간 숙박세를 면제해 준 겁니다.

 

사례2-미 조지아주는 현대·기아차 공장에 사활을 걸었습니다.

 

4000억원이 넘는 인센티브를 내걸어 지난 2006년 공장 유치에 성공했습니다.

 

공장 부지를 무상 제공하고 각종 행정 절차를 간소화해 준 것은 기본, 공장으로 연결되는 새 인터체인지를 개통했을 뿐만 아니라 공장 내부까지 연결되는 철도도 깔아줬습니다.

 

조지아주는 최근 한국운전면허가 있으면 시험 없이 조지아주 면허를 받을 수 있도록 했고, 한국 이공계 인력의 미국 내 고용 확대를 요구하는 결의안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추가 유치를 위한 조치들입니다.

 

“제발 입주기업들이 익산에서 제자리를 잡게 좀 놔주세요. 부탁입니다”

 

이한수 시장이 지난 3일 기업유치를 둘러싼 소모적인 정치 논쟁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간담회에서 울컥했다.

 

익산에 유치된 기업을 놓고 특혜운운 하며 흔들고 있는 작금의 현실이 너무 개탄스러웠던지 무척 격앙된 목소리를 쏟아냈다.

 

게다가 국민권익위원회 내사에 이어 검찰 수사 의뢰로 까지 확산되고 있으니 과연 그 어떤 기업이 익산에 투자하고 싶겠냐고 반문하면서 향후의 기업투자 의지 위축을 크게 우려했다.

 

아니나 다를까, 이 시장의 지적은 현실로 다가왔다.

 

대규모 익산 투자에 나섰던 대기업 2곳이 어처구니없는 특혜의혹을 매우 불쾌하게 여기고 앞으로의 신규투자 중단은 물론 공장 철수까지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통보해 왔다.

 

정말 큰 일이 아닐수 없다. 기업유치는 사실상 익산시 생존이 걸린 문제다.

 

제발 이제라도 기업투자를 둘러싼 정치논쟁은 중단돼야 한다.

 

좋은 일자리를 찾아 익산을 떠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희망을 되찾기 위해 만일 시장에 당선되면 국내외를 찾아다니며 기업을 유치하는 세일즈 시장이 되겠다고 떠벌이면서 가까스로 유치한 기업을 떠나가게 하는 빌미를 제공하는 일부의 당신들은 도대체 익산시장이 아닌 타 지자체 시장을 꿈꾸고 있는것인가.

 

정부의 수도권 규제완화에다 한술 더 떠 앞으로는 전국의 산지(山地)에도 공장설립을 허용할 계획에 있어 지역의 미래경제를 이끌 기업유치가 더 고전할것이라는 사실을 아는가 모르는가.

 

미국처럼 철도를 깔아주고 공장 연결 도로를 새로 개설해 준 것도 아닌데, 제발 쪽박만은 절대 깨지마라.

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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