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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가호위 선거꾼

세상을 살다 보면 영원히 좋고 나쁜 게 없다. 좋은 때가 있으면 나쁜 때가 있는 법이다. 추운 겨울을 이기고 나면 꽃피는 춘삼월을 맞는 것이나 다름없다.

 

정치권도 똑같다. 선거직으로 당선되기가 그냥 대충 되는 게 아니다. 선거직은 동냥 벼슬이라서 평소 많은 덕을 쌓아야 가능하다. 하지만 요즘은 이 같은 근본도 모른 사람들이 마구 선거판을 헤집고 다닌다. 말 타면 경마 잡히고 싶은 것처럼 욕심만 보이고 만다. 시쳇말로 깜도 안 되는 사람들이 손가락질하는 줄도 모른 채 천방지축 나분댄다. 그 사람들 옆에서 후사를 도모하려고 큰소리치며 선거운동하는 사람들이 더 가관이다.

 

요즘 선거판을 들여다보면 요지경 속이다. 엄마 따라 삼만 리가 아니라 후보 따라 삼만 리다.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면 그 쪽으로 줄 못 서서 안달이다. 그간 지역에서 호가호위하며 사는 사람 중에는 선거운동원 출신들이 많다. 현역 단체장들이 낙선하지 않는 한 재 삼선 때까지는 그 지역서 감 놔라 배 놔라하며 잘 산다. 보이지 않는 손이 아니라 보이는 손으로 그 사람들의 영향력 때문에 오히려 주변에서 눈치를 살핀다.

 

이 때문에 한참 열심히 일해야 할 젊은이들도 이 대열에 못 끼어 안달이다. 사업에 도움이 된다거나 한자리 해 먹을 수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간 김완주 지사 주변서 시장 지사 선거 때마다 도움을 줘 한자리 해먹은 사람들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또 살길 찾아 캠프로 갔다. 김지사가 불출마를 했기 때문에 그를 도왔던 측근들이나 참모들이 다른 캠프로 가서 선거를 도울 수는 있다. 하지만 김 지사 재직 기간 동안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으로 보람을 찾아야 할 사람들이 또 다른 캠프로 가서 둥지를 튼 것은 여간 모양이 좋아 보이지 않는다. 그 이유는 김지사와 도정에도 도움이 안 될뿐더러 또다시 지사를 만들어 호가호위 하겠다는 것으로밖에 비춰지지 않기 때문이다.

 

중립을 지켜야 할 김지사 뜻과 전혀 무관한 것으로 보이지 않지만 차기 도정을 위해 바람직스럽지 않다. 명예스럽게 퇴임해야 할 김지사가 그 주변 때문에 혹시 상처받지 않을까 염려가 된다. 상당수가 김 지사를 도왔던 사람들이 또다시 지사캠프에 가서 일하는 걸 별로 달갑지 않게 여긴다.

 

그 이유는 그 사람들이 김지사 때 어떤 생활을 했고 어떻게 직간접적으로 도정에 영향을 미쳤는지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권력은 유한하고 때가 있는 만큼 낄 때와 빠질 때를 알아야 한다.

 

백성일 상무이사 주필

백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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