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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차산업

서울대 농대를 졸업한 뒤 농협중앙회 신용부문 대표와 농협대 교수를 지낸 현의송(72)씨는 6차 산업화야말로 우리 농촌의 희망이라고 강조한다. 2005년 일본 농촌을 배낭여행으로 둘러보면서 농업·농촌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6차 산업에서 찾았다. 그리고는 ‘6차 산업을 디자인하라’는 책을 냈다.

 

책에는 ‘그린투어리즘의 메카 우키하’, ‘전통문화 유산을 상품화한 시라가와 사람들’, ‘농업디즈니랜드, 사이보쿠’, ‘돼지고기의 명품 가고시마 흑돈(黑豚)’, ‘테마와 감동으로 고객 사로잡는 이카노사토 종합농장’ 등 성공 사례들이 즐비하다. 또 ‘식문화를 창조하는 우마지무라 농협’, ‘지역을 활성화한 기노사토농협 파머스마켓’ 등의 사례처럼 농협이 혁신 주체가 돼 지역을 활성화시키고 있는 점도 눈여겨 볼만하다.

 

요즘 ‘6차 산업’이 각광 받고 있다. 6차 산업은 1차 산업인 농림수산업과 2차 산업인 제조·가공업, 3차 산업인 서비스업을 결합시킨 산업을 일컫는다. 사실 농사 짓는 것만으로는 힘들고 수지도 맞지 않는다. 하지만 가공하거나 직매장을 통한 직거래로 2차 산업화를 하면 부가가치가 높아진다. 나아가 어메니티(쾌적함·농촌다움)를 활용한 그린투어리즘과 체험, 식당운영 등 3차 산업으로 연계시키면 소득도 나아지고 재미도 쏠쏠하다.

 

6차 산업은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으로 활동하던 당시 주창한 개념이다. 1차×2차×3차 산업이 결합된 6차 산업화를 할 때 비로소 농촌과 농업에도 희망이 있다고 본 것이다. 6차 산업은 박근혜 정부의 국정과제이자 전북의 핵심 농정이기도 하다.

 

하지만 6차 산업은 그 중요성을 강조한다고 해서 성과가 저절로 담보되지는 않는다. 인프라와 기술, 정직과 신뢰, 고객과의 소통, 틈새시장 개척, 홍보와 마켓팅 등 어느 것 하나 손쉬운 게 없다.

 

농업·농촌정책의 본산인 농촌진흥청이 어제 전북혁신도시에서 신청사 개청식을 갖고 한국 농생명식품산업의 실리콘밸리를 다짐했다. 전북도의 농업정책도 사람 찾는 농촌, 제값 받는 농업, 보람 찾는 농민 등 이른바 ‘3락(三樂) 농정’이다. 이 기회에 농업·농촌정책을 주도면밀하게 디자인할 필요가 있다. 구호나 말로 하는 건 전시행정 밖에 안된다. ·이경재 수석논설위원

이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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