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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 총장 선거

서울공화국시대가 활짝 열리면서 지방대학들이 더 맥을 못추고 있다. 우수한 자원은 말할 것 없고 그렇지 않은 학생들까지 덩달아서‘인 서울’만 노리기 때문이다. 2017년부터는 대학 학령인구 저하로 대학이 반토막 날 위기에 처해 있다. 대학마다 학생 정원 확보로 아우성이다. 이미 학생 모집이 안 돼 문 닫아야 할 경우가 생겼다. 이런 상황 속에서 전북대는 그간 강도 높은 구조개혁과 구성원들의 뼈를 깎는 노력에 힘입어 확실하게 학교 위상을 높여놨다. 전북하면 떠오르는 부정적 이미지가 낙후인데 전북대가 이를 극복하고 지역거점대학 가운데서도 가장 경쟁력이 있는 대학으로 솟은 건 자랑이다. 서거석 총장 취임전만해도 40위권으로 축 처져 있던 대학이 지금은 10위권 정도에 랭크될 정도로 발전했다.

 

미국 실리콘밸리를 예로 들 것도 없이 대학은 지역발전의 중심축이다. 그간 전북이 낙후를 거듭했지만 그나마 전북대가 꾸준하게 경쟁력을 확보해 놓아 미래가 어둡게만 보이지 않는다. 한때 일부 교수들이 연구비 비리로 사법처리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상당수 도민들은 전북대가 잘 돼야 지역이 발전해 갈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전북대는 그냥 대학이 아니다. 도민들의 정성어린 성금이 보태져서 만들어진 거점국립대학이라서 더 기대치가 크다. 하지만 최근 지역발전을 선도해야할 전북대가 총장선거로 내홍을 겪어 도민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전북대는 교수 몇몇 사람이 좌지우지할 대학이 아니다. 총장선거는 법에 명시된 대로 하면 그만이다. 법적 구속력이 없는 직선제는 또 다른 분란을 만들기 때문에 구성원들이 처음부터 아예 관심을 안 갖는 게 상책이다.

 

교직원 중에는 간선제도 문제가 있다고 여기겠지만 그래도 법적 구속력을 갖는 제도인 만큼 따르는 게 순리다. 현재 동창회나 도민들이 전북대 총장 선거에 비상한 관심을 갖는다. 그 이유는 다름 아닌 전북대가 갖는 위상도 위상이지만 그간 각고의 노력을 통해 쌓아 올린 학교 명성이 행여 총장 직선제로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해서 걱정을 한다. 지금 우리는 가치관의 혼돈 속에 빠져 있다. 어느 것이 옳고 그른지 어느 쪽이 바른 길인지를 놓고 헷갈려 있다. 설령 주변 상황이 혼돈스러워도 전북대를 발전시킬 인물을 총장으로 선출해야 한다. 대학이 세상을 바르게 이끌어야지 거꾸로 바깥에서 대학을 걱정하면 안된다.

 

백성일 상무이사 주필

백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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