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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하는 청춘을 위하여

힘든 상황도 좌절 않고 계획대로 노력한다면 새로운 길 찾을 수있어

▲ 오광수 대구지검장
가끔 서점가를 둘러보면 예전에 빼곡하게 진열대 앞줄을 차지하고 있던 자기계발 서적들이 저만치 뒤로 밀려나 있다. 그 자리를 대신한 것이 어떤 책들인지 유심히 살펴보니, 상당수가 우리 사회의 젊은이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책이었다.

 

대학을 졸업하고도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88만 원세대’, 돈이 많이 들어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다는 ‘삼포세대’ 등 최근 우리 사회 청년들이 처한 어려운 현실을 대변하는 신조어들이 양산될 만큼 청년실업문제는 사회적으로 많은 걱정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런 현상은 최근 경제성장이 둔화되면서 취업문은 좁아지는 반면에, 학업이나 구직을 위한 비용은 더욱 증가하고 있어 젊은이들의 삶이 암울하고 팍팍하다는 의미가 아닌가 싶어 기성세대로서 책임감도 느끼고 마음도 아파진다.

 

물론 청년 일자리 창출문제는 사회구조적 문제로서, 정부를 비롯한 각계각층에서 지대한 관심을 갖고 다양한 대책을 세워 추진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기성세대도 젊은 시절에 나름의 어려움이 있었던 만큼, 오늘을 살아가는 청년들 역시 이를 사회 구조적인 문제로만 치부하지 말고, 현실적 어려움을 극복하려는 적극적인 자세를 가졌으면 하는 마음에서 몇 마디 조언을 하고자 한다.

 

우선 미래를 향한 각자의 꿈이 있어야 한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꿈꾸지 않는 사람은 그 꿈을 이룰 수도 없다.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면에는 누구보다 분명한 꿈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중요한 점은 미래의 인생을 설계하는 꿈은 구체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구체성이 결여된 꿈은 그야말로 상상속의 헛된 꿈에 불과하므로, 인생의 목표라고 할 수 있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현실과 결부된 구체적인 일정을 함께 설계해야 한다. 즉 꿈을 이루기 위해 준비하고 배워야 할 것은 무엇인지, 그 중에서 당장 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다음 단계는 무엇인지를 차분히 고민해야 한다.

 

다음으로 자신만의 다양하고 개성있는 꿈을 꾸어야 한다. 얼마 전 특성화고등학교의 취업률이 13년 만에 대학진학률을 앞질렀다는 소식을 접하였는데, 이러한 추세가 반영된 탓인지 고등학생 전체 대학진학률도 2009년 77.8%까지 치솟았다가 서서히 감소하여 지난 해에는 70.7%까지 떨어졌다고 한다.

 

이런 현상은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맹목적으로 많은 비용이 드는 대학을 진학하려고 했던 과거의 잘못된 병폐가 사그라지는 것 같아서 다행스럽게 여겨졌다.

 

앞으로는 이처럼 특성화고등학교에 진학하거나, 차별화된 과를 선택해서 남과 다른 다양한 경험을 하며 자신만의 장점과 특기를 살려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것이 미래를 설계하고 준비하는데 더욱 중요할 것이다.

 

그리고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목표를 향한 노력의 페달을 계속 밟지 않으면 안 된다. 잠깐의 고생을 통해 평생을 누릴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꿈은 오랜 시간을 들여 부단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때, 비로소 천천히 이루어지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세상의 모든 일은 계획대로만 진행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도중에 시련을 겪을 수도 있다. 하지만 힘든 상황을 맞더라도 좌절하지 않고 계속 노력한다면 이내 새로운 길을 찾아 나아갈 수 있는 법이다.

 

일찍이 맹자도 “샘이 깊은 물은 끝없이 용솟음치기에 밤낮을 쉬지 않고 흐를 수 있다. 흐르다 웅덩이에 갇히면 그 웅덩이를 채우고 다시 흘러 온 세상으로 흘러갈 수 있다(源泉混混 不舍晝夜 盈科後進 放乎四海)”고 하였다. 당장 현실이 어렵게 느껴지더라도 우리 사회의 젊은이들이 차분히 노력해서 이를 극복하고, 자신만의 꿈을 꼭 이루기를 기대하고 성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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